종이보드 활용 늘면서 평판 디지털 평판 커팅기 시장도 ‘들썩’

실내용 사인시장에서 고강도 종이보드(골판지, 허니콤보드)의 활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SG 바람을 타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라 이 흐름을 예의주시해 볼만하다. 종이보드는 100% 종이로 만들어지는 만큼 여타 광고물 소재에 비해 친환경적 특성이 강하다. 허니콤(벌집)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허니콤보드라고 불리는데 허니콤 구조로 인해 가벼우면서도 목재 이상으로 단단하며 하중에도 강하다.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대기업 등 특수한 시장 위주로만 사용돼 왔던 이 소재가 지금은 기존 아크릴, 목재, 포멕스로 제작되던 사인·디스플레이 물량을 대체해 가고 있다. 물론 허니콤보드는 기본적으로 종이 소재이기 때문에 우천의 우려가 있는 외부공간에서의 상시 활용은 쉽지 않다. 그러나 실내 광고물 수요는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종이보드 광고물의 시장 확대는 친환경 트렌드의 영향이 크다. 정부 차원에서 플라스틱 관련 폐기물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돌릴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최근 자연 생분해 소재의 현수막이 주목받고 있는 것처럼, 폐기물이 없는 친환경 소재의 광고물이라는 점이 어필하고 있는 것.

아울러 종이보드 자체가 가진 아날로그적 분위기가 젊은 소비자들의 디자인 선호 경향에 부합한다는 점도 시장 확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요즘의 젊은 층은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기성세대는 공감하기 어려울 만큼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다. 따라서 자연스럽고 익숙한 느낌을 주는 친환경 소재 종이보드에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이런 흐름에 따라 기업 뿐 아니라 개인 매장에서도 종이보드 광고물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종이보드가 사용되고 있는 분야는 배너, 진열대, 포토존, 실내 채널사인까지 매우 다양하다. 특히 단단하면서도 가볍기 때문에 천장걸이 광고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소재로 의자·탁자 등을 제작해 매장의 가구이자 광고물로 사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종이보도 광고물 시장이 커지면서 디지털 평판 커팅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디지털 평판 커팅기 업체들도 종이보드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종이보드는 최근 디지털프린터 제조·유통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디지털 평판 커팅기에 최적화된 소재다. 현재 사인업계에서 가장 대중화된 후가공 장비는 레이저커팅기와 CNC라우터다. 하지만 종이보드 가공에서 레이저커팅기를 사용하면 소재에 불이 붙어 버리고 CNC를 사용하면 마감면이 너무 거칠어 완성도가 떨어진다. 결국 종이보드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디지털 평판 커팅기가 필수장비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해당 시장 공략을 위해 수많은 커팅기 제조사 및 유통사가 경쟁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