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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l 제413호 l 2019년 06월 10일 l 조회수:372
    서울시 중앙버스전용차로 승차대 사업설명회 이모저모

    “코미디만도 못한 형편없는 사업설명회” 맹비난 쏟아져

    담당공무원의 신세한탄성 넋두리로 일관… 명확한 답변 거의 없어
    입찰 공고로 제시된 자료에서 엉터리 기재사항도 다수 발견돼

    6월 4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있었던 서울 중앙버스전용차로 승차대 사업설명회가 끝난뒤 업계 참석자들의 입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참석자는 “코미디만도 못한 이런 형편없는 설명회를 본 적이 없다. 왜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과 답변은 동문서답이나 얼버무림을 넘어 거의 횡설수설에 가까웠다. “담당공무원이 이런 한심한 수준으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송사가 벌어지고 시민들의 교통불편 우려가 거론되는 것 아니냐”는 푸념마저 나왔다. 설명회 이모저모를 정리해 본다.    특별취재팀

    ■ ‘죄송하다’로 시작해 ‘이쁘게 봐달라’로 끝난 설명회
    설명회는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해 ‘이쁘게 봐달라’는 말로 끝났다. 설명대에 선 서울시 담당공무원은 “지난주와 이번주 전화연결이 안됐을 것이다. 죄송하고 사과한다”는 말로 설명회를 시작했다. 이후 그의 입에서는 연신 죄송, 이해, 양해, 읍소, 이쁘게 봐달라는 말이 나왔다. 설명과 별 관계없는 자신의 공무원 경력과 담당 이력을 때로는 자랑하는 듯, 때로는 이해를 구하는 듯 여러 차례 거론했다.

    한 참석자가 서울시와 JC데코 사이의 송사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제안서 접수 전에 서울시 홈페이지의 입찰공고를 확인하라고 했다. 그리고는 “어려운 가운데 입찰 진행했다. 담당자니까 할 수 없이 하지만 입장을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 공무원 생활 30년 가까이 하고 있다. 세 번째 부처다. 양해를 구하겠다. 이제 이해가 됐느냐”며 전혀 관계없는 말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제안서 작성기간 10일이 적정한지를 따져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까 양해를 구했다”는 말을 두 차례 반복하고는 “사실상 촉박하다”고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그리고는 “4월부터 공고를 해서 절차를 진행하려 했는데 서울시가 조직이 커서 주문이 많았고, 실국별로 오라가라가 많아서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의 구청 근무기간 17년을 언급하면서 “한배를 타고 있으니까 이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JC데코의 가처분이 기각돼 협상대상자가 선정되더라도 서울시가 계약을 유보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신세한탄성 신상 발언이 이어졌다. “제안서가 접수되고 사업자가 선정되면 간다고 보면 된다”고 답변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마음이 아프다. 버스과에 5년 가까이 있으면서 못떠나서 담당하게 됐는데 여러분들한테 다시 한 번 읍소를 하는 것이다. 양해를 해달라”고 한 뒤 “공무원 8년 남았다. 이쁘게 봐달라. 제가 경력도 많고 아는게 많다. 많이 도와드리도록 하겠다”는 말로 설명회 질의응답을 마무리했다.

    ■ 질문 내용과 동떨어진 동문서답
    정작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핵심을 비껴갔다. 한 참석자는 승차대 디자인 유형이 정류소별로 사전 명시가 돼야 정확한 투자비 산정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담당공무원은 “저는 회계분석을 해봐서 얼마의 금액이 들어갈지 알고 있는데 제시를 안하는게 원칙”이라고 말한 뒤 “승차대 267개, 광고면 1,122개이고 대부분 컨소시엄으로 참가할 것이기 때문에 산출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평가때 디자인적 요소와 설계 노하우를 보겠다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기존 업체 거를 기준으로 해서 미관상이나 품질에서 더 나쁘지 않으면 된다. 서울시가 형편없이 설치했네 그 얘기만 안듣게 해서 꽂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발주처의 설명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답변을 했다.

    ■ 제안요청서 곳곳에 엉터리 기재 내용
    입찰공고를 통해 제시된 제안요청서에 잘못 기재되거나 누락된 사항도 설명회때 여럿 제기됐다. 요청서에는 사업자가 총투자비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약체결 전까지 사업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담당공무원은 “투자비 10% 외에 유지관리비 10%를 보증금으로 설정하는 것을 빠뜨렸다. 공고 띄우고 나서 빠진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10년치 유지관리비면 그 규모가 막대하다. 그는 사회공헌도 평가항목 배점이 한 곳에는 10점, 다른 곳에는 5점으로 기재됐다며 이를 설명회장에서 바로잡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입찰참가 자격요건을 잘못 기재한 사실이 참석자의 지적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과거 공중위생관리법상의 ‘위생관리용역업’이 2016년 ‘건물위생관리업’으로 바뀌었는데 이를 모르고 위생관리용역업으로 기재한 것. 참석자가 이를 지적하자 담당공무원은 “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잘 안들린다” 항의에도 끝내 마이크 안써
    담당공무원은 사회자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입찰자료를 설명했다. 그런데 질의응답때는 참석자들에게 1사 1명씩 가운데줄 앞자리에 옮겨앉도록 주문하고는 자신은 맞은편 가운데에 배치한 책상에 앉아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답변했다. 뒤쪽에서 잘 안들린다며 마이크 사용을 요구했고 뒤쪽에 있던 서울시 공무원도 직접 다가가 마이크를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담당공무원은 “그래서 앞쪽으로 앉으라고 하지 않았느냐. 나는 마이크를 잘 안쓰니까 양해해달라”며 끝내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48개 업체 임직원 80여명 몰려 ‘북적’

    입찰조건상 컨소시엄 불가피… 짝짓기에 관심 집중

    6월 4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진행된 입찰 설명회에는 48개 업체의 임직원 8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말 송파대로 입찰설명회때 10개 업체 20여명이 참석했던 것에 견줘 업계의 관심과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기존 사업자인 JC데코가 입찰중지 가처분을 신청했음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때 JC데코와 함께 해당 사업의 공동 투자자로 50% 지분을 갖고 있다가 결별한 인풍도 참가했다. 또한 승차대 사업 실적을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는 KT, KIMG(광인미디어그룹), 창강온앤오프, 대마기획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옥외광고 업계의 신흥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동아일보, 중앙일보(미디어링크), 한국경제 등의 중앙언론사와 재벌그룹 계열사로 옥외광고 분의의 절대강자로 등극한 CJ파워캐스트 등이 모두 참가했다. 전통 옥외광고 업체중 메이저로 꼽히는 전홍과 유진메트로컴, 승보 등도 참가했다. 기존 옥외광고 사업권 입찰들과 확연하게 달리진 입찰참가 자격조건과 평가 기준 때문에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탓인지 참가자들의 주된 관심은 컨소시엄 짜짓기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그동안 동업 관계였던 업체들이 결별을 하고 새로운 파트너와 연합을 하는 등 합종연횡 움직임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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