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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희 l 제347호 l 2016년 08월 29일 l 조회수:475
    <기획연재 3 > 장비 선택 가이드
     사인업체가 레이저 커팅기를 도입하면 이슈가 되던 때가 있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레이저 가공은 레이저 전문업체에 외주 처리하던 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즉 레이저 가공은 사인업계가 필요한 일부분이었지만, 실사출력 만큼 근간이 되는 장비가 아니었다.
    하지만 1990년도에서 2000년도를 넘어오던 즈음, 아크릴이나 MDF 등 각종 판류형 소재의 커팅을 겨냥해 사인업체들은 레이저 커팅기의 도입을 막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입체사인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레이저 가공의 수요가 많아지고 사인업체들은 레이저 커팅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입체사인의 개화기였던 만큼 시제품을 만들 일도 늘어났고, 제품의 응용 개발을 위해서도 장비가 필요했던 것. 따라서 업계 가운데 중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레이저 커팅기의 도입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레이저는 외주 가공’이라는 공식은 점차 깨졌다.
    그러다 2010년대를 전후로 중국산 레이저의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사인업계에도 레이저 커팅기가 대중적인 장비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중국산 레이저의 유입으로 고가로 인식돼오던 레이저 커팅기의 가격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실사출력 장비만큼 필수장비로 급부상한 레이저 커팅기. 관련 장비가 사인업계에 대중화된 지금, 또다른 변화의 시점을 맞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때 사후관리의 문제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중국산 레이저의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는가 하면, 파이버 레이저나 레이저 용접기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그만큼 레이저 장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대목. 이에 본지는 3회에 걸쳐 레이저 시장의 현황과 트렌드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번호에는 연재의 마지막으로 장비 선택시 고려사항들을 짚어본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업 용도 및 작업장 환경 맞춰 장비 선택

    기본 사양부터 사후관리 보장 여부까지 골고루 따져봐야

    장비를 구매하는 것은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사는 것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다.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 입장에서 장비 하나가 바로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비의 성능은 기본이고, 작업 성격에 맞는 종류의 선택에서부터 사후관리 보장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요소들이 많다.

    ▲가공할 소재의 종류부터 정해야

    기본적으로 레이저 기기는 커팅기과 마킹기로 나뉘는데, 커팅·마킹 전용 장비가 있는가하면 커팅·마킹 겸용 등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에 따라 장비의 종류도 세분화된다. 국내 사인 제작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레이저 기기는 레이저 커팅기로, 마킹보다는 커팅에 중점을 둔 장비 사용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가공 소재에 글씨나 그림을 새기는 마킹기는 채널사인이나 아크릴 가공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사인업체에서 도입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며, UV 장비들을 도입한 일부 실사출력 업종에서 마킹기를 도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레이저 커팅기는 레이저 발진 원리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한데, 사인제작업계에서 사용하는 레이저는 크게 CO2 레이저와 파이버레이저 두가지로 구분된다.
    두 개의 레이저가 분류되는 기준은 레이저를 발진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원의 종류이다. 레이저는 기본적으로 에너지가 빛으로 방출되도록 유도해 발진되는 원리를 갖고 있는데, Co2 레이저는 이산화탄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파이버레이저는 기존의 Co2 레이저의 공진기(반투과경) 대신에 광섬유를 사용하여 전자파 광선을 공진시킨 것이다.
    Co2 레이저와 파이버 레이저는 용도가 극명하게 갈린다. Co2는 아크릴, 나무, 천 등의 비금속이 주요 가공소재이고, 파이버의 경우 서스(SUS), 철 등 금속 소재의 가공이 주목적이다. 겨냥하는 가공 소재에 따라 레이저의 종류가 달라지므로, 소비자는 우선 가공하고자 하는 소재가 무엇인지 결정하고 그에 맞는 레이저 커팅기를 선택한다.
    이미 업계에 널리 보급된 Co2 레이저와 달리 파이버 레이저는 아직 업계에 생소한 장비다. 기존에 업계가 레이저를 사용해온 용도는 아크릴이나 MDF 등의 가공에 국한된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물론 간판을 비롯한 사인물 제작시 금속의 가공 역시 필요하기 때문에 한때 금속 가공용 장비 수요도 조금씩 있었지만 해당 시장은 플라즈마 절단기가 대체해왔다. 플라즈마 절단기와 비교해 파이버 레이저는 후가공이 필요 없을 정도로 깔끔한 가공결과를 보여주지만 1억여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장비인 만큼 업계에 보급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8,000만원대 장비가 나오는 등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장비도 나오고 있어 해당 장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발진용량·작업 범위 등 세부사항 고려
    ‘어떤 레이저 커팅기를 구매할 것인가’, 그 종류를 결정했다면 종류 외에 세부사항들도 선택해야 한다. 여러 가지 세부사항 중에는 가공소재의 두께를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공소재의 두께에 따라 레이저 커팅기의 발진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보다 두꺼운 소재의 가공을 원할수록 레이저 발진용량은 커진다. Co2의 경우 업계에서는 보통 150~200W의 발진용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출력대의 장비는 10T이하의 아크릴 가공에 적합하다. 20~30T 등 보다 두께감있는 소재의 가공을 원하는 경우 400W 정도의 레이저 커팅기가 알맞다.
    레이저 발진 용량과 함께 고려할 사항은 장비의 사이즈다. 장비의 사이즈는 작업 범위와 직결되고, 또한 개별 사업장에 필요한 설치 공간에 맞춰 고려해야 한다. 아크릴 원판의 사이즈가 1,300mm×900mm이기 때문에 보통 4×8 사이즈의 장비가 선호되는 편이나, 사업장의 규모가 협소하거나 장비 도입의 목적이 가공품의 판매보다 자체 물량의 소화에 있는 경우 3×6 사이즈와 같은 소형화된 사이즈의 장비도 많이 도입한다. 3×6 사이즈의 레이저 커팅기일지라도 앞, 뒤 개방형 기종은 아크릴 원판을 올려놓고 가공할 수 있기 때문에 4×8 사이즈 소재의 가공을 원한다면 레이저 장비 후면의 개폐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이처럼 도입하고자하는 레이저 커팅기의 종류, 레이저 발진기의 출력량, 작업범위 등 기본적인 사양을 결정한 뒤에는 해당 사양과 유사한 장비를 공급하는 공급업체를 알아보고 공급사별 가격 비교, A/S 등 사후관리 가능 여부 등을 함께 알아보고 장비를 선택하면 된다.



    공급사 담당자들은 말한다


    레이저 커팅기를 공급하고 있는 공급사들이 생각하는 시장의 트렌드와 장비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레이저 공급사 영업담당자들이 전하는 장비 선택의 기준을 들어보고 현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본다.


    가격만 보지 마세요’… 사후관리가 첫 번째 기준
    파이버레이저 관심 UP… 중심축 서서히 이동할 것

    가격만 보고 장비를 선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장비 공급사 담당자들의 이구동성과 같은 의견이다.
    저렴한 중국산 장비 유입의 영향으로 레이저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런 기류를 타고 소비자의 선택 기준마저 ‘가격’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한터테크놀러지 송영준 부장은 “요즘 시장의 트렌드를 보면 아크릴 가공용 레이저의 경우 저렴한 중국산 레이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문제는 중국산 등 저렴한 외산 장비의 유입으로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저렴한 가격의 장비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싼 게 비지떡’이라고 저렴한 장비 구입으로 발생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적지 않은 것. 장비는 고장 등 문제가 발생한 경우 발빠른 A/S 대응이 중요한데, 장비만 팔고 사후관리에 신경 안쓰거나 아예 잠적해버리는 업체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Co2 레이저를 구입할 때 그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레이저 윤경수 영업팀장은 “장비를 구입할 때 장비의 금액적인 면만 보지 말고 믿을 만한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며 “과거에 비해 장비의 완성도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결국 적절한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영업적인 손해는 불가피하다. 초기 투자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사후관리가 잘되는 안정적인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이런저런 피해사례를 인식해서인지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뿐 아니라 사후관리의 보장 여부까지 고려해 레이저를 구입하기도 한다.
    HRT 박혁용 이사는 “HRT가 주력으로 선보이는 기종 ‘150(220)SA’는 중국산이지만 현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중국산 레이저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가격이 조금은 비싸더라도 A/S 등 사후관리 보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주요 고객층인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최근 소비자들의 파이버레이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한터테크놀러지 송영준 부장은 “아크릴 뿐 아니라 철까지 다루는 사인업체의 파이버레이저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이버레이저 시장의 개화는 가파르기보다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레이저 영업팀 윤경수 팀장은 “국내 레이저 공급은 이미 과포화 상태이며 철판레이저 시장은 아직 파이버 장비로의 이동이 많지는 않지만, 글로벌급 대형 업체와 중국 업체간의 국내 시장 선점 움직임이 있다”며 “Co2장비에서 파이버 장비로의 이동은 아직 비용과 기술적인 측면의 과제가 남아있어 급속도로 진행되기보다는 서서히 이동되리라 보여진다”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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