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보행자 안내사인(사진 왼쪽) 및 공원이용 안내사인(사진 오른쪽).
변화된 한강공원 보행자 안내사인(사진 왼쪽) 및 공원이용 안내사인(사진 오른쪽). 한층 미려한 디자인을 선보일 뿐 아니라 4면 모두 활용할 수 있어 가독성이 높다.
개선전 종합 안내사인.
개선후 종합 안내사인.
한강과 자연의 느낌, 현대적으로 재해석
디자인의 ‘힘’으로 미관·실용성 동시에 UP
한강공원 보행자 안내사인이 새롭게 태어났다.
한강 개선사업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실시된 공원시설물 미관제고 사업으로 한강 공원의 안내사인이 정비된 것. 사업 결과 달라진 한강공원 안내사인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형태, 소재 바꿔 내구성 및 가독성 업그레이드
새로운 한강공원 안내사인은 평면적인 패널형의 기존 틀에서 탈피, 입체적인 사각기둥 형태의 디자인이 반영됐다는 게 큰 특징이다.
이는 공공기관이 시행한 사업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의 색다른 시도로 미적 만족뿐 아니라 기능까지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그야말로 ‘디자인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평면적인 패널형태의 기존 안내사인들은 고작 앞면이나 혹은 앞, 뒤 양면만을 활용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진행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안내판이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까지 다가가야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새 안내사인은 구조물의 사면에 모두 공원의 위치 및 거리, 지하철역 방향 등이 표기되기 때문에 시민들이 실제 보행 방향대로 안내판을 확인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또한 패널을 지지대에 용접·타공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사인물의 경우 접합면이 파손되면 자칫 미관을 해치는 요소가 된다. 하지만 새 안내사인은 이와 달리 하지나 압출방식으로 제작해 연결부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파손의 위험이 없다는 장점을 지닌다.
게다가 모든 정보를 국문 뿐 아니라 영문으로도 표기해 외국인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소재로는 플라스틱을 합성해 내구성을 높이고 부식을 방지한 합성목재(WPC)를 채택해 견고함을 높였으며, 나무의 재질감을 살려 자연친화성도 강조했다.
CI 및 사인 디자인을 담당한 메카조형그룹 관계자는 “안내표지판과 같은 시설물은 개인의 필요에 따라 보려고 의도하는 사람에게는 눈에 잘 띄지만 보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드러나지 않도록 형태와 크기, 재료의 질감을 결정했다”며 “시설물의 높이는 사람의 시선보다 낮은 위치에 설치되도록 했으며, 인간이 정보를 인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거리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존 시설물보다 규모가 작지만 인지 의도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인지되는 자연 속의 시설물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민족의 역사담긴 한강 이미지 모던하게 담아내
한강 안내사인은 형태와 색채를 통해 숨가뿐 도시 생활의 탈출구인 자연이라는 이미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했으며, 물결 형태의 CI는 한강이 지닌 시간적, 공간적 영속성을 상징화했다.
메카조형그룹 서미란 이사는 “한강을 상징하는 CI는 서울에서 한강이 갖고 있는 역사적, 정신적, 물리적인 의미에 대한 충분한 고찰을 바탕으로 컨셉을 도출했다” 며 “우리 민족의 젖줄이 돼준 한강의 시간적, 공간적 영속성을 블루에서 그린의 그라데이션 컬러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한편, 새로이 설치된 안내사인에는 기존에 한강시민공원이라고 표기 되던 것을 한강공원으로 표기했다. 이는 현재 서울시민들의 공원, 유원지로 인식되는 한강의 이미지를 대한민국의 한강으로 재정립하겠다는 한강사업본부의 의지.
한강 사업본부 관계자는 “새롭게 설치된 한강의 사인 시설물은 다시 태어나는 한강의 미래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담은 것”이라며 “ 한강 안내사인 교체사업은 한강을 역사가 숨쉬고 있는 장소이자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의미있는 한걸음”이라 전했다.
안내사인은 현재 여의도. 뚝섬 등 총 12개 공원에 280여개가 교체·설치 됐으며, 오는 9월까지 보행자 안내사인, 공원 이용 안내사인 등 공원시설물 총 19종 2,777개의 시설물들이 교체된다.
▶디자인 : 메카조형그룹 ▶제작·설치 : 광인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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