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옥외용 디지털 사이니지의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라스베이거스 버스 쉘터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미국 셀프 주유소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뉴스와 각종 생활 정보, 광고를 표출한다.
도쿄역 야에스 지하상가에는 음식점들의 영상과 함께 음성정보를 내보내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돼 있는데, 각각의 영상·음성정보에 맞는 향기가 발산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도쿄 시부야역의 전철운행 정보가 표시되는 디지털 사이니지.
본지는 지난 호(157호)에서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관한 내용을 다룬데 이어 이번 호에서 해외 국가들의 DID활용 현황을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연 29%의 놀라운 성장세…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도입 활발
옥외 상용화도 잇따라… 독특한 아이디어 접목사례 ‘눈길’
아직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시작단계에 있지만 미국·유럽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매우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도 급속히 수요를 늘려가며 2~3년 내에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역시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10년 상하이엑스포’가 열릴 예정으로 도시부와 교외 재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디지털 사이니지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중동도 그 수요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전문시장조사기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하드웨어 시장규모는 올해 39억 달러에서 2012년 73억 달러 이상으로 매년 29%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구성하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고려할 경우 그 시장규모는 광대무변하다고 할 수 있다.
시장규모의 증가와 함께 국가들마다 디지털 사이니지 도입이 탄력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다양한 설치사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양한 장소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로 멋진 성과를 이뤄낸 해외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사례들을 소개한다.
▲미국, 옥외용 디지털 사이니지 본격 도입… 다양한 장소 설치 ‘눈길’
이미 디지털 사이니지의 도입이 활발히 진행된 미국은 관공서, 호텔, 병원, 식당, 쇼핑몰, 상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디지털 사이니지가 사용되고 있다. 시민편의 및 관광객들을 위해 지하철이나 버스에 디지털 사이니지와 위성항법시스템을 연동해 가고자 하는 곳의 위치와 정보를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 미국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옥외용 디지털 사이니지의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주요부품인 DID 패널 자체가 가진 발열문제로 인해 국내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실내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미국은 외부 공조시스템의 성능을 최대 이끌어내 패널의 문제를 극복하고 옥외부문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셀프 주유기 상단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뉴스, 생활 정보와 광고를 표출하는 주유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버스 쉘터 벽면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적용시켜 광고를 비롯한 길안내 등의 정보제공을 하는 시스템도 점차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일본, 향기발산 시스템 등 독특한 아이디어의 제품으로 시민 관심 유도
일본은 번화가나 지하철역에 이어 최근에는 대형슈퍼 등 일반매장에도 도입이 늘고 있는 등 그 영역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향기발산 시스템 등 독특한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적용된 제품들이 설치되며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쿄역 야에스 지하상가에는 음식점들의 영상과 함께 음성정보를 내보내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돼 있다. 이 제품에서 특이한 점은 향기가 발산된다는 점. 단말기에 등록해 둔 영상과 음성 콘텐츠를 재생하면 그에 맞는 향기를 발산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광고는 물론 판매촉진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향기발산 시스템을 도입한 디지털 사이니지의 실증실험 결과 매장 내에서 바닐라 향기를 발산시킬 경우 소프트아이스크림의 판매량이 약 1.3배 늘었고, 역에서 장미 향기를 발산시킬 경우 화장품 브랜드의 인지율이 약 2배 향상된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 콘텐츠 제공업체 측의 설명이다.
또한 시부야 등 도쿄등지의 지하철역에도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돼 광고전달과 함께 전철운행 정보를 제공,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정보전달 통한 시민편의 제고와 광고수익 증대 얻는 ‘1석 2조의 매체’로 각광
필리핀의 마닐라, 세부, 다바오시 등 주요 도시에 위치한 맥도날드매장은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풍부한 비주얼 콘텐츠를 제공하여 브랜드 이미지 전달 효과와 소비자 편의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해 맥도날드의 마케팅, 제품 홍보, 비디오 광고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소비자에게 보다 확실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평면형 메뉴 전달보다 더욱 섬세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더욱 편리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맥도날드의 사업 파트너에게 광고 공간을 판매해 광고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칠레의 산티에고 국제공항은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 광고수익 증대를 위해 디지털 사이니지를 도입했다.
42인치 급의 디지털 사이니지 281대를 운영 중이며, 이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카운터, 탑승, 수하물 찾기, 출발·도착 시간 등의 정보제공과 함께 광고를 표출한다. 또한 공항 내의 전략적 주요 위치에 대형 비디오 벽(여러 개의 화면을 쌓아 대형 화면을 형성하는 방식)을 설치해 광고와 비행 관련 정보를 표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산티에고 국제공항은 이 디지털 사이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여행객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품질을 높이고 있을 뿐 아니라 공항내부 디자인 향상과 지속적인 광고수입 증대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인터랙티브 기능과의 접목 ‘속속’… 끝이 보이지 않는 발전 가능성
디지털 사이니지의 보급이 더욱 다각화 되고 있는 지금, 터치스크린을 비롯해 인터랙티브 시스템의 도입으로 실내외를 아울러 더욱 다양한 공간으로 디지털 사이니지의 활용이 확대되어 갈 전망이다.
인터랙티브 기능이 적용된 제품들의 출시가 시작되면서 디지털 사이니지의 사업방향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미국은 버스쉘터 등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터치스크린을 접목시켜 소비자 참여의 능동적 광고전달 방안을 진행 중에 있고, 일본과 유럽의 일부 매장에서는 바코드 인식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연계해 광고를 진행하는 한편, 점원 없이도 상품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응용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카메라를 내장해 안내센터 등과 직접 연결해 원격 상품정보 안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품 등의 상용화 계획도 진척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한 결제시스템 개발도 진행되고 있으며, 인터넷 구매를 하는 것처럼 매장 입구나 쇼윈도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24시간 상품구매를 할 수 있는 솔루션 및 콘텐츠의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제 디지털 사이니지는 단순한 광고판(간판)의 용도뿐 아니라 고객 분석, 인력대체, 정보제공 등 다각적 사용방안을 구상해 가며 그 설치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끝없이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그 진화의 끝은 어디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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