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전력 E잉크 디스플레이가 옥외광고의 새로운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월 22~24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K-Display 2026(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은 이런 광고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다수 기업들 E잉크 광고제품 마케팅 나서
E잉크는 실제 잉크가 아니라 디스플레이 소재의 한 종류로 이잉크(E INK)홀딩스가 개발한 상품명인 ‘E-Ink’에서 명칭이 유래됐다. 일반적인 영상 디스플레이와 달리 어느 정도 구부려도 될 만큼 유연하고 충격에도 강하다. 또한 화면이 변화하는 잠깐의 시간을 제외하면 전력 소모가 거의 없고, 배터리로도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메리트가 있다. 다만 초저전력 소재인 만큼 화면이 밝지 않다. 컬러 구현에도 난점이 있어서 광고물로서는 거의 사용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E잉크홀딩스, 솔루엠, 디케이이 등 다수의 업체들이 이런 부분을 개선한 광고용 E잉크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컬러 이페이퍼(Color E-Paper)’를 선보였다. 컬러 이페이퍼는 LCD나 LED와 같은 눈부심이 없어 종이 포스터와 유사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광고물이다. 전력 소모가 거의 없어 전원을 상시 연결하지 않고 배터리로 사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LG E-paper Display)’를 출품했다. 32인치 사이즈에 QHD(2560×1440) 해상도, 16 대 9 화면비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180도의 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화질 개선 알고리즘을 적용해 E잉크 특유의 화질 한계를 보완해 자연스러운 색 재현율을 구현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72Wh 대용량 배터리와 초저전력 시스템 온칩(SoC)을 탑재해 전용 충전기로 약 3시간이면 완충되며, 후면에 마그네틱 방식으로 보조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
솔루엠은 리테일 매장을 타깃으로 하는 E잉크 광고 디스플레이 ‘뉴튼 이페이퍼(Newton E Paper) 32’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32인치 크기에 두께 16.4㎜, 무게 2.3kg으로 얇고 가볍게 설계된 제품이다. 하루 한 번씩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환경에서도 1년 이상 전원 연결없이 배터리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리테일 매장의 가격표, 홍보물, 안내판 등 장시간 같은 화면을 표시하는 디지털 사이니지에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E잉크의 원조이자 패널 공급사인 E잉크홀딩스도 참여했다. B2C 판매보다는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에게 E잉크 패널을 공급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회사인 만큼, 최신의 패널인 ‘E-잉크 스펙트라(E-Ink Spectra) 6’을 소개하면서 E잉크 패널을 활용한 다양한 레퍼런스를 소개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중국의 E잉크 디스플레이 제조사 디케이이도 참가했다. 손바닥만한 액자형 제품부터 대형 사이니지까지 국내 업체들보다 더 다양한 규격 및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관심을 모았다.
E잉크홀딩스가 선보인 E잉크 광고 제품들.
‘뉴튼 이페이퍼’ 등 광고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솔루엠.
디케이이가 선보인 다양한 이잉크 솔루션들.
▲활용성 높인 투명 디스플레이 솔루션들도 볼만
최근의 디스플레이 트렌드에서는 투명 LED와 투명 OLED 등 투명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도 다수의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선보였는데,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것을 넘어 다양한 활용 사례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전시에 나섰다.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자회사 동우화인켐은 자사의 LED전광유리 ‘G-TLD’와 응용 솔루션들을 선보였다.
G-TLD는 외부 충격과 환경 변화 등에 안정적인 내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수분, 먼지, 열, 스크래치 등 외력에 강하다. 장기 사용시 발생하는 황변 현상을 최소화해 높은 투과율과 선명한 화질을 오래도록 유지한다. 부스에서는 리테일 매장 광고용 제품부터 최근 활용이 늘고 있는 스크린도어 타입 제품 등을 선보였다.
EV첨단소재는 새롭게 주력하고 있는 투명 LED디스플레이 ‘T-Mesh’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베젤이 없는 디자인과 ㎡당 6kg 수준의 가벼운 무게로 곡면유리 등 다양한 환경에 사용할 수 있다. 밝기도 6,000nit 수준으로 주간에도 선명한 영상을 표출한다.
이 외에 뷰미디어, 이노어센드 등의 업체가 출품한 이색적인 디자인의 LED디스플레이들도 관심을 모았다.
한편, 휴머노이드형 디스플레이 솔루션들도 관심을 끌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3형 원형 OLED를 탑재한 ‘OLED 컴패니언 AI 토이(Companion AI Toy)’를 공개했다. AI 토이는 휴머노이드 캐릭터 인형에 원형 OLED를 결합시켜 귀여운 이미지를 연상시키면서도 디스플레이 활용성을 높였다.
LG디스플레이도 휴머노이드 로봇용 P(플라스틱)-OLED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공개했다. P-OLED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화질이 뛰어나고 자유롭게 휘어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하 30도부터 영상 85도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 산업용 로봇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신한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