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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일 l 제471호 l 2023년 11월 01일 l 조회수:29
    주호일의 옥외광고 에세이 - 서른번째 이야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넘어 ‘도시 브랜드 구축’ 큰 의미 지녀

    2023년이 시작되면서 옥외광고 시장의 가장 큰 아젠다는 올해 말로 종료되는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시내버스의 광고 입찰이었다. 이미 종료된 인천국제공항의 입찰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이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예가 대비 160%에 해당하는 높은 금액으로 사업권을 가져갔는데, 코로나로부터의 회복이라는 외적 변화 외에도 모든 매체의 디지털화라는 내적 변화가 얼마 만큼의 매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업계의 시선이 쏠려 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입찰 뒤 시작된 김포국제공항 입찰에서도 매체의 디지털화가 화두로 등장했다. 국내선과 국제선의 동시 입찰과 더불어 디지털화에 따른 제작비 부담을 사업자가 지게 되어 있어 매출 성장세가 큰 관심사다. 이러한 공항 광고매체의 디지털화는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14개 공항의 향후 입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정상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시내버스 외부광고 입찰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제2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역시 2023년 옥외광고 시장을 달구는 아젠다가 되고 있다. 1차 경쟁을 통과한 8개 지자체들의 불꽃튀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자체별로 각각 경쟁력있는 아젠다를 제시하면서, 중소사업자의 참여와 ICT 기술 접목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는 듯하다. 또한 지자체마다 지역명소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엄중한 역할까지도 자유표시구역에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2016년 제1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이 구축되고, 이후 인천광역시를 중심으로 각 지자체마다 지역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낙후된 원도심을 ICT 기술과 조명, 미디어, 컨텐츠 등을 활용하여 재활성화시키고자 한다. 충북 제천시의 의림지 역사박물관 실감컨텐츠 및 체험존과 강원도 영월군의 별마로천문대 등은 기존의 관광 인프라에 새로운 ICT 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와 컨텐츠를 구축하고, 관광지를 포함한 지역 명소화를 강화시키고자 한 결과물들이다.

    이 외에도 울산광역시의 태화강 동굴피아 디지털 아쿠아리룸 구축, 대구광역시 오딧세이 체험컨텐츠 및 미디어아트 구축, 강릉시 경포 호수공원 컨텐츠 제작 및 시스템 구축, 남원시 미술 에듀센터 실감컨텐츠 구축, 부천시의 시승격 50주년 기념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구축 등 전국적으로 관광지를 포함한 지역명소화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역명소화의 관점에서 서울 삼성동 일대 코엑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은 옥외광고라는 산업적 측면 외에도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정부 차원의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소개한 지역명소화 사업과 가장 차별화된 것은 미디어 구축에 대한 투자 주체이다.

    일반법으로 구축할 수 있는 규격 제한(디지털 사이니지 기준으로 225m2)을 초과하여 설치할 수 있고, 법에 정하고 있는 매체간 이격 거리(200m)와 무관하게 미디어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분명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건물 임대 및 미디어 구축과 운영에 따른 모든 비용을 민간에서 부담해야 한다. 2기에서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모두 민간 주도의 사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0월 11일 서울 중구는 명동 일대를 2기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받고자 민관협의체 발대식을 가졌다. 지자체중 가장 활발하게 작업을 주도하면서 사업자와 지역상인회 등이 원팀이 되어 자유표시구역 지정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협치로 제2기 자유표시구역이 탄생한다면 지역 명소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업적으로 이익을 얻게 될 미디어 사업자와 지역상인 등 민간의 투자뿐만 아니라 관에서 얻을 수 있는 도시브랜드 구축이라는 이익을 생각할 때 관의 투자와 노력도 적극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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