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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중 l 제456호 l 2022년 08월 01일 l 조회수:32
    폐광고물을 명품으로 만든 프라이탁… 그 인기의 비결은?

    어닝·간판에 사용되는 타폴린 소재로 ‘원 앤 온리’ 디자인 가방 제작
    ‘가치를 넘어 개념을 산다’… 젊은층서는 명품 이상으로 인기

    서울 홍대 앞의 한 매장. 오후 2시 반 땡볕 아래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긴 줄을 서 있다. 더운 날씨에도 누구 하나 불평없이 기다린다. 되레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는 이곳. 전국에 3개 뿐인 ‘프라이탁(Freitag)’ 매장이다. 프라이탁은 기성세대에게는 낮설지만 젊은 층, 소위 MZ세대에게는 여느 명품보다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방 브랜드다. 실제 가방의 가격도 명품 가방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비싸고 인기많은 가방이 쓰레기로 취급되는 폐광고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국내의 폐광고물 업사이클링 제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전혀 얻고 있지 못한 지금, 이 브랜드의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버려진 타폴린 광고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가방
    버려지는 물건에 새로운 가치와 디자인을 입히는 업사이클링은 이제 흔한 단어가 됐지만 프라이탁이 시작된 1993년엔 아니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난 마르크스 프라이탁과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는 자주 비가 내리는 날씨 탓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가방과 책까지 모두 젖는 일이 많았다. 비오는 날 트럭 짐칸에 방수천이 덮인 것을 보고 재활용품 업자를 찾아가 방수천을 구해 자르고 꿰매 방수가방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냄새 풀풀 나는 누더기 같은 가방을 누가 사느냐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의외로 자전거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인 명성을 만들어 갔다.

    프라이탁은 5~7년간 쓰고 버려진 그래픽 천막이나 간판, 차량용 방수포 등 타폴린 소재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타폴린은 폴리에스테르 위에 PVC를 접합해 만드는 원단으로 가볍고 질긴데다 방수가 가능하다. 광고업계에서는 플렉스 간판이나 방수 어닝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소재로 잘 알려져 있다. 프라이탁에서는 3~5명의 직원이 전 세계를 1년 내내 여행하며 400t에 달하는 폐타폴린 천을 수집한다.

    가방의 모서리는 가죽 대신 폐자전거 튜브를 사용하며, 가방끈은 버려진 자동차의 안전벨트를 이용한다. 쓰다 남은 천막이 재료이기 때문에 수집한 재료는 방수포만 분리해 깨끗이 세척하고 자른 뒤 가방 모양을 잡는다. 꼼꼼한 박음질로 물이 새지 않도록 하고 충격에 잘 버티도록 에어백을 채워 넣는다. 프라이탁의 특별함은 이 지점에 있다. 어떤 가방도 같을 수 없다. 한 천막으로 여러 개의 가방을 만들더라도 낡은 정도가 다 다른데다 천막의 그래픽도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모든 가방이 고유의 개성을 갖는다. 이른바 ‘원 앤드 온리 디자인’인데다 연간 생산량은 30만 개 수준에 불과해 희소성도 있다.

    이런 ‘원 앤드 온리 디자인’은 사람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몰려가게 했다. 디자인과 제품의 상태가 다 다르기 때문에 실물을 눈으로 보고 사야만 한다는 것. 원래 인터넷 예약제로만 방문할 수 있게 하다 최근 현장 대기도 가능해져 홍대 앞과 한남동, 제주 지점까지 연일 사람들로 붐빈다. 매장 내 인원 제한이 있어 어느 지점 앞에나 긴 줄이 늘어선다. 여기에 업사이클링 붐이 일면서 환경보호와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2030의 취향에도 절묘하게 맞물렸다. 20만~100만원 수준의 높은 가격에도 지금은 없어서 못파는 명품으로 자리잡았다.



    ▲업사이클링 기업의 성공전략 보여주는 대표사례
    프라이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회사의 제품을 ‘세상에 하나뿐인 값진 쓰레기’라고 부른다. 그걸 왜 사냐라는 비웃음에는 ‘가치가 아닌 개념을 사는 것’이라는 말로 일축한다. 이렇게 소비자들의 응원을 받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넘어서 기업의 철학이 다른데 있다. 프라이탁은 전 세계에 진출해 있지만 매출이 늘어도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았고, 초기 경영철학을 지켰다. 인건비가 싼 공장을 찾는 대신 재생 콘크리트로 친환경 건물을 지어 본사로 쓴다. 물 낭비를 줄이기 위해 빗물을 모아서 타폴린 천을 세탁하고, 가방을 제작하며 버려지는 천 조각도 재활용업체에 또 한번 유료로 재활용을 맡긴다.

    지금 ESG라는 용어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ESG경영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 지금 업사이클링 기업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된 것이다. 프라이탁의 사례는 국내 광고물 재활용 업계에도 경종을 울린다. 현재 수많은 기업들이 달려들어 현수막 등 폐광고물 재활용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정부의 지원금으로 연명할 뿐, 소비자들의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수막 업사이클링 산업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디자인·기업철학·마케팅 모든 면에서 새로운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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