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우면서도 개성 넘치는 공간디자인 ‘눈길’

안경 전문 온라인쇼핑몰 핫선글라스가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블링크’는 멋을 좀 안다는 패션피플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나있는 종합 안경 쇼핑몰이다. 이곳에서는 샤넬, 프라다와 같은 해외 유명기업들의 안경부터 가격대비 퀄리티가 우수한 국내 안경 브랜드들까지 다양한 안경들을 한자리서 볼 수 있다. 따라서 한발 앞선 트렌드를 확인하려는 안경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블링크는 멋진 안경들 만큼이나 세련된 매장 디자인으로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모든 매장을 똑같이 디자인하는 일반 프랜차이즈와 달리 지역 특성에 따라 외관과 인테리어를 모두 달리 하는 것이 특징인데, 최근에는 서울 이태원에 독특한 컨셉의 새 매장을 론칭했다.

▲뚜껑없는 채널사인으로 색다른 분위기 연출
핫선글라스측은 블링크 이태원점을 중저가 제품부터 고가 셀렉션까지 모든 안경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열린 안경문화공간의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주력했다. 기존 가정집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했는데 특히 개방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파사드 전체를 넓은 창으로 구현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건물 상단에 걸린 채널사인이다. 기존의 채널사인과 달리 전면 캡이 없이 부착된 금속재의 채널사인은 묵직하며서도 빈티지한 개성을 뿜어낸다. 채널 설치를 건물의 모서리를 활용해 ‘ㄴ’자 형태로 꺾어지게 구성한 것도 독특한 지점이다. 이런 형태의 경우 문자가 두 벽면으로 나뉘어 설치되는 만큼 간판의 직관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시민들의 동선이 건물의 대각에 위치하고 있어 상호를 확인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다. 온라인 시대인 지금의 간판은 단순히 상호를 알리는 것보다 매장만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데코 요소로서 활용하는 게 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같은 형태를 연출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매장 외부 곳곳에 부착된 크고 작은 POP들도 통일된 분위기 속에서 세련미를 풍긴다. 특히 유럽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동 소재의 디자인 조형 돌출간판은 문자없이 안경 모양만을 간결하게 보여주면서 매장의 멋을 더한다.

▲실내 광고물‧인테리어 디자인도 세련
실내는 오래된 유럽의 성과 같은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디자인됐다. 가장 눈에 띄는 오브제는 전면에 위치한 계단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나선 계단은 철제의 정교한 디테일로 장식되었는데, 이를 통해 고객이 위로 올라가 보고 싶게끔 만들어 자연스럽게 2층 공간으로 유도한다. 별도의 광고 시설없이 진열대와 거울 등 가구 그 자체가 POP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흥미롭다. 일반 안경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잡한 쇼케이스도 이곳에서는 배제했다. 단단하면서도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기는 철재와 목재 선반을 활용해 제품을 전시해 군더더기없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 블링크 이태원점의 공간 디자인을 담당한 아뜰리에앤프로젝트 관계자는 “블링크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공간의 온기”라며 “사인과 마감재, 가구, 조명 등을 기획할 때 고급스러우면서도 온화한 느낌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