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에 호주의 ‘도네이션 달러’, 홍콩의 ‘더 코스트 오브 불링’

아시아 최대 국제광고제인 부산국제광고제가 8월 27일 2021년도 수상작 619편을 발표했다. 부산국제광고제는 올해 63개국 19,697편의 전체 출품작을 대상으로 64개국 240명으로 구성된 예선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지난 7월 본선 진출작 1,726편을 선정해 공개한 바 있다. 이어 23개국 40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 2회의 온라인 본선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총 619편의 수상작 중 제품서비스광고 부문과 공익광고 부문에서 각 1편씩 ‘올해의 그랑프리’ 수상작품이 나왔다.

제품서비스광고 부문 그랑프리는 호주의 사치앤사치 오스트레일리아(Saatchi & Saatchi Australia)가 출품한 ‘도네이션 달러(Donation Dollar)’가 차지했는데 이 작품은 소비가 아닌 기부를 목적으로 동전을 발행하여 기부를 독려한 캠페인이다. 호주의 1달러 동전을 새로 제작하여 전국에 발행한 뒤, 현금 기부가 가능한 모든 곳에 직접 기부할 수 있도록 하였다. 화폐의 디지털화로 인해 동전 소비가 줄어든 현대인들에게 그 사용처를 ‘기부’라는 새로운 의미로 탈바꿈시켜 긍정적인 영향을 이끌어내며 최고상에 뽑혔다. 이 캠페인은 전체 동전 발행액의 53%가 두 달만에 기부될 만큼 호주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호주 전체국민 88.9%가 이 동전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광고 부문에 출품했다가 그랑프리의 영광을 안은 ‘더 코스트 오브 불링(The Cost of Bullying)’은 제일기획 홍콩법인이 출품한 작품으로 온라인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따돌림, 폭언, 괴롭힘 등 사이버 폭력의 해결을 목적으로 고안된 캠페인이다. 중국은 온라인 게임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사이버 따돌림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다. ‘더 코스트 오브 불링’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너가 나쁜 게이머에게는 아이템 구매 비용을 높여 판매함으로써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했다. 2주간의 캠페인 기간 동안 백만 명이 넘는 사이버 따돌림 가해자가 대가를 치르게 되었고 이는 온라인 게임 내 괴롭힘에 대한 신고가 40%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캠페인은 중국 내에서 이뤄진 집단 괴롭힘 방지 캠페인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활동으로 인정을 받아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외에 금년 수상실적을 바탕으로 선정되는 올해의 네트워크에는 ‘덴츠(Dentsu)’가, 올해의 에이전시는 ‘덴츠 도쿄(Dentsu Inc.)’가 수상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올해의 광고주를 수상했으며 올해의 제작자에는 ‘굿 오일(Good Oil)’이 선정됐다.

국가별 수상 현황을 보면 73편의 수상작을 배출한 호주가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일본이 69편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제일기획이 출품한 이마트의 ‘세이프 세일(SAFE SALE)’,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출품한 현대자동차그룹의 키즈 모빌리티 캠페인인 ‘리틀빅 이모션’ 등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린 한국은 40편으로 4위를 기록했다. 619편 수상작에 대한 정보는 부산국제광고제 홈페이지(www.adstars.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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