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주문 및 결제용 디지털사이니지 시장 활짝 열려
디지털사이니지만 있는 무인 매장도 급격히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옥외광고 업계가 기나긴 불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사이니지 업계는 매장의 비대면화 및 무인화가 가속되면서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기존 매장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위해 비대면 주문 키오스크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직원이 없이 디지털사이니지가 매장 운영을 담당하는 무인화 점포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까닭이다. 코로나19의 방역과 더불어 장기화된 불황으로 인건비 절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이런 무인화 흐름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디지털사이니지 업체들도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무인 주문 디지털사이니지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이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의 업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인건비 절감을 위해 디지털키오스크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무인화 속도를 높였다. 이제 햄버거를 주문할 때 키오스크가 아닌 직원에게 주문하는 것이 되레 낯설 정도다.

이런 흐름은 패스트푸드 뿐아니라 커피전문점과 식당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디지털사이니지를 통한 비대면 주문으로 전 매장의 시스템을 변경했다. 아예 사람이 없는 무인 커피점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무인 로봇카페 비트는 올해 초 100호점을 돌파했다. 이곳은 직원이 아예 없는 가게로 디지털키오스크를 통해 주문‧결제하면 이와 연계된 로봇이 커피를 대령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에반하다, 커피드메소드 등의 업체도 최근 무인 카페 사업에 나섰다.

이런 식음료 매장 외에도 다양한 업종에서 무인매장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스터디카페,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무인 편의점, 무인 반찬가게, 무인 사진관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매장들은 이미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그 숫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인건비 절감을 떠나 사람이 필요없는 만큼 직장인들이 부업으로 무인 매장을 개업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인화 매장이 늘면서 무인 디지털사이니지를 광고매체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무기기업체 비전오티에스는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무인 사진 출력기 ‘프린팅박스’를 활용한 광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제품의 스크린을 이용해 광고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셀프빨래방을 대상으로 한 무인 광고시스템도 개발됐다. 키오스크업체 스마트코인이 개발한 셀프 빨래방용 무인 키오스크 ‘스마트코인’이 바로 그것. 이 키오스크를 활용하면 동전을 넣는 대신 카드 등을 통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으며 세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광고를 송출할 수 있다.

디지털사이니지 업체 디커뮤니케이션 홍상도 이사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수요가 증가한데다 관련 기술도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무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는 분위기”라며 “시장이 너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관련 업체들도 관련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