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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중 l 제436호 l 2020년 12월 01일 l 조회수:785
    “이렇게 초라한 모습은 처음”… 이름값 무색해진 ‘코사인 2020’

    코로나19 여파 등 악재 겹치며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60여개 업체 참가
    역대 최악 전시회 혹평 속에서도 참가 기업들은 신제품 쏟아내며 분투

    일본의 메이저 장비 유통사 3개 업체 중 2곳이 불참하고 국산 출력장비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업체들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작년 행사의 공식 후원사였던 종합광고기업도 부스를 꾸미지 않았으며 28년간 전시회를 밝게 수놓았던 LED 모듈업체와 전광판업체들도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전년 행사의 절반 수준인 60여개 업체 350개 부스. 국내 최대 옥외광고산업 박람회로 불리는 코사인 2020(국제사인디자인전, KOSIGN 2020)의 초라한 성적표다.

    코사인 2020이 지난 11월 19일부터 3일간 코엑스 A홀에서 개최됐다. 코사인은 국내 사인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온 전문박람회로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하지만 역사와는 반비례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전시는 위축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예상보다도 더욱 초라한 모습으로 참관객을 맞이했다. 업체들의 참가율이 매우 저조한데다 참관객마저 현격히 줄어 참가업체들끼리 서로의 동향을 파악하는 자리에 불과했다는 가혹한 평가까지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관객은 “20년이 넘게 코사인을 찾았는데 이렇게 초라한 전시는 처음이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국인 것은 알지만 어렵게 시간을 내서 찾아온 참관객 입장에서는 실망이 크다”라고 말했다.

    참가업체의 한 관계자 또한 “전시회 사흘 중 참가업체 직원들의 수가 관람객 수보다 많은 날도 있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방향성의 문제도 제기됐다. 옥외광고 시장을 대표하는 박람회로서 업계가 지금같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새로운 대안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가 돼야 했다는 것. 하지만 전시 구색을 맞추는데 급급했을 뿐 업계의 비전을 논하는 행사로서의 가치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물론 이번 전시회의 경우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엄혹한 상황에서 열린 만큼 평가가 쉽지 않다. 우선 코로나19가 가져온 경기한파로 업체들의 사정이 어려운 만큼 전시회에 참가할 여력이 줄었다. 감염병의 확산 자체가 하루하루 예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시 참여를 포기한 업체도 다수다. 이번 전시에 불참한 종합광고업체 관계자는 “당장 하루앞이 어떤 상황일지 모르는 지금의 시국에서 전시 참가를 결정하기는 어려웠다”며 “많이 고민했지만 전시의 메리트 자체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전시 참가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또한 불과 1주일 차이로 LED‧OLED엑스포(국제광융합산업전 2020)와 ‘K-프린트 2020’이 열렸던 것도 코사인전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LED‧OLED엑스포의 경우 올해 6월, K-프린트 2020은 9월에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방역단계가 격상되면서 전시가 모두 11월로 미뤄졌다. 두 전시회는 옥외광고 관련 업체들의 참여율이 비교적 높다. 결국 모든 전시회에 참가할 여력이 없는 업체들이 각각 분산되면서 가뜩이나 저조했던 참가업체가 더욱 줄어들게 된 것. 한국엡손과 나이테, 에이치알티 등 극히 일부 업체만 K프린트 2020과 코사인전에 모두 참가했을뿐 대부분의 업체는 한 전시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K-프린트 2020에 참가한 딜리 관계자는 “2개의 전시회를 연달아 나가는 것은 회사의 운영은 물론 직원들도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일정이 좀 더 빠르게 확정됐던 쪽에 역량을 집중해야 했다”고 밝혔다.

    전시회 자체는 규모나 구성면에서 혹평을 받았지만 개별 업체들의 부스는 빛났다. 올 한해동안 신제품을 소개할 기회를 찾지 못했던 기업들이 새로운 아이템을 꺼내 들고 전시에 임했기 때문에 각 업체들의 부스는 내용면에서는 알찼다. 하지만 이런 참가기업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의 트렌드를 두루 조망하는 행사를 기대했던 참관객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전시를 찾은 한 참관객은 “산업의 흐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데 전시의 성격은 그대로이다보니 매번 보던 업체들의 신제품을 보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는 행사가 되고 있다”며 “지금같이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되레 성장하고 있는 유망 트렌드와 관련 업체들을 발굴해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쉽다”고 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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