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몰딩으로 벽에 입체감 더해 고급스럽고 클래식하게
몰딩의 형태·크기·분할방식 등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 연출 가능

간판 시장에서 ‘웨인스코팅(wainscoting)’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격히 늘고 있다.
웨인스코팅이란 밋밋한 벽에 하나의 액자처럼 틀을 만들어 벽면 전체에 액센트를 주는 몰딩 기법이다. 17세기 중세 유럽에서 시작된 웨인스코팅 기법은 처음엔 석재 벽면의 습기를 차단하고 단열을 강화하기 위해 나무 패널을 두르는 실용적인 차원에서 시작됐다. 이후 이런 모습 자체가 고급스럽고 우아한 모습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하나의 인테리어 장식 기법으로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웨인스코팅 기법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사랑받으면서 간판으로도 그 인기가 번지고 있는 추세다.

▲클래식하고 앤틱한 분위기 연출에 탁월
간판에서 웨인스코팅의 장점은 멋스러운 몰딩을 통해 간판의 비어있는 여백을 장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몰딩이 간판의 입체감을 더하기 때문에 시인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또한 간판의 분위기를 인테리어로 이어갈 수 있어 매장 전체에 통일성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웨인스코팅 간판은 간판의 프레임에 나무 소재의 몰딩을 부착해 만든다. 간판의 프레임도 나무로 제작하는 게 통일성 면에서 좋지만 철제 프레임에 몰딩을 부착하는 방식도 많이 사용된다. 이 때 사용되는 나무몰딩의 높이와 두께, 분할 방식, 컬러 등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간판 테두리 안쪽에 얇은 몰딩을 부착하면 유럽풍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두꺼운 몰딩을 활용하면 좀 더 앤틱하고 고전적인 스타일의 간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웨인스코팅 간판의 경우 제작 비용에 대비해 연출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 나무몰딩의 경우 별도 제작없이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규격의 반제품을 활용하면 된다. 다만 옥외간판의 경우 변형 및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반 나무 몰딩이 아닌 방수처리된 방부목 소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접착제로는 목공 본드와 실리콘을 주로 사용한다. 몰딩을 하나씩 붙이다보면 모양이 비뚤어질 수 있기 때문에 프레임 형태로 미리 틀을 잡아 놓고 한 번에 붙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벽에는 모서리만 표시하면 된다. 또한 몰딩 위로 먼지 등의 침전물이 쌓이게 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한 것도 간판 구매자에게 반드시 상기시켜야 할 부분이다.

■ 다양한 컬러나 조명과 믹스하면 더 효과적
웨인스코팅 간판의 또 한 가지 장점은 다양한 컬러나 조명과의 매치가 쉽다는 점이다. 특히 형태적 디자인보다 컬러 사용이 더 중요한 포인트로 꼽히지만 글자와 프레임, 몰딩의 컬러를 조화롭게 구성하면 세련되면서도 개성있는 매장을 연출할 수 있다. 보통 원색보다는 톤이 다운된 파스텔톤의 컬러가 웨인스코팅 디자인에는 더 잘 어울린다. 웨인스코팅 프레임에 부착하는 문자간판의 경우 갤브나 캡채널사인, 우드사인 등 대부분의 간판이 잘 어울린다. 다만 흰색이나 밝은 그레이컬러의 프레임에는 티타늄골드 소재의 간판이 썩 잘 어울리며 갈색이나 녹색 등 컬러가 두드러지는 프레임에는 흰색빛을 내는 면발광사인이 조화롭다는게 중론이다.

또한 간판의 제작 방식에 따라서도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웨인스코팅은 벽면에 몰딩을 덧씌워 볼록하게 나오도록 하는 방법인 볼록(양각) 기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프레임이 오목하게 벽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음각기법도 있다. 이 기법은 볼록하게 벽에 붙어있을 때보다 그림자가 깊게 생겨 입체감을 더욱 강하게 한다. 감성적이고 강한 느낌의 공간을 연출하고 싶다면 이런 음각 웨인스코팅 기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공간디자인업체 칼릭스디자인 관계자는 “웨인스코팅 기법의 가장 큰 장점은 클래식한 분위기나 모던한 스타일, 앤틱한 분위기의 매장 등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라며 “멋스러운데다 제작비용도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공간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