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견적 앱부터 생활 서비스 매칭앱까지… 간판 구매의 새로운 흐름 조성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간판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전까지 간판은 지역의 간판집을 통해서 구매하는게 대부분이었다. 젊은 업주들의 경우, 온라인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특정 업체를 찾아 의뢰를 맞기는 경우도 많지만, 이또한 오프라인 방문견적을 통해 간판 설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촉발시킨 비대면 트렌드가 소비자들의 간판 구매 양상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분위기다.

가장 큰 특징은 간판 비교견적앱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간판콜’, ‘간판의품격’, ‘간판다이렉트’, ‘간빵’, ‘간판이지’, ‘간판달자’ 등의 간판앱이 시중에 나와있다. 각 앱별로 가격 비교견적 시스템 유무와 정보 제공 방식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소비자가 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간판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방향성은 같다.

간판 앱의 경우, 상담이 필수적인 간판 시장의 구조와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일부 앱들의 경우 빠른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된 올해 되레 큰폭으로 이용량이 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생활서비스 매칭 서비스 앱 또한 간판의 새로의 판매루트가 되고 있다. 생활 서비스 매칭 서비스란 인테리어, 청소, 도배, 장판, 가구제작, 촬영 등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업체 및 프리랜서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앱이다. 생활 서비스라는 포괄적이 개념을 통해서 기존의 여러 비교견적 앱들의 범위를 통합해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급격히 이용자가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숨고(숨은 고수)’, ‘미소’ 등이 있는데, 해당 플랫폼들의 성공에 따라 후발 업체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런 앱들은 간판 설치 및 제작, AS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간판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생활 서비스 매칭 앱을 통해 영업을 하고 있는 간판업체 A사 관계자는 “우리처럼 영세한 업체들의 경우 그냥 동네에서 가게를 열어놓고 손님을 기다리거나, 판촉물을 돌리는 정도가 마케팅의 한계였는데 요즘에는 다양한 서비스 매칭 앱들을 통해 영업을 하고 있다”며 “일정 수수료가 있고, 가격도 올려받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지만 별도의 영업없이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비교견적 앱의 경우 소비자들의 업체 선정에 있어 사용자 후기의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는 게 중론이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업체보다는 가격과 비교해 후기가 좋은 업체를 선택하게 되는 것. 또 다른 간판업체 B사 관계자는 “앱을 활용해 간판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무조건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원하고 또 그런 업체들의 정보를 서로 공유한다”며 “간판 업체들도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야 앞으로의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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