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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 l 제429호 l 2020년 05월 01일 l 조회수:475
    옥외광고 산업 전시회도 행안부 주도 관영 전시회로 바뀌나

    행안부, 지방재정공제회와 공동주관 ‘옥외광고산업 엑스포’ 개최 추진
    올해 코사인전의 장소 및 일정과 똑같게 기획… 민간 전시회 흡수 방안
    코사인전 공동주최자 옥외광고협회, “행안부 방안 받아들일 수 없어” 반발

    행정안전부가 당장 올해부터 옥외광고 관련 산업 전시회를 직접 개최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 기존 전시회 개최권을 갖고 있는 옥외광고 업계 단체가 즉각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행안부는 4월 21일 서울 마포구의 지방재정공제회관에서 옥외광고산업진흥협의회 2020년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 협의회는 행안부가 옥외광고 산업 진흥방안 모색을 목적으로 행안부, 옥외광고센터, 옥외광고 관련 3개 업종 단체 및 1개 시민 단체, 1개 학회, 2개 연구소의 관계자 11명으로 구성한 협의체다. 회의에서 행안부는 옥외광고 산업 전시회 개최 계획을 논의 안건으로 제시하고 세부 추진개요가 포함된 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부연 설명도 곁들였다.

    배포된 ‘옥외광고산업 엑스포 추진계획(안)’에 따르면 전시회 명칭은 가칭 ‘2020 대한민국 옥외광고산업 엑스포’로서 행정안전부와 산하 지방재정공제회가 주최 및 주관을 하고 지방재정공제회(옥외광고센터)가 실무 주관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리고 OOH광고학회와 옥외광고협회, 옥외광고미디어협회, 전광방송협회, 스마트미디어산업진흥협회, 지방자치단체, 코엑스 등이 ‘참여’ 하는 것으로 돼 있다.

    개최 일정은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개최 장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다. 이는 옥외광고 업계의 대표적인 산업 전시회인 ‘한국국제사인디자인전’, 즉 일명 코사인전(KOSIGN)과 겹친다. 동일한 날짜에 동일한 장소에서 개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코사인전을 옥외광고산업 엑스포로 흡수 개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행안부는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엑스포 추진 TF를 구성하되 전문 전시운영 대행사를 선정해 위탁 운영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행안부는 “국내 옥외광고 시장 규모는 연간 3조 4,000억원 수준이나 옥외광고 전체 산업을 대표할만한 종합 엑스포 행사가 부재하고 옥외광고협회가 주관하는 국제사인디자인전이 유일하나 프린팅 장비 위주의 전시 행사”라면서 “옥외광고 산업을 선도할 엑스포를 통한 옥외광고 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행안부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기존 코사인전 개최권자인 옥외광고협회는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협회 한 관계자는 “코사인전의 사업성이 악화돼 개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부가 산업계를 지원하고 후원하는 형태로 전시회에 관여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직접 주관하거나 주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한 “행안부의 계획은 협회에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협회가 들러리 서는 모양이 되고 기득권을 침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어떻게 그런 방안이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옥외광고협회가 행안부에 정부 주도 엑스포 추진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없지 않다. 앞서 옥외광고협회는 행안부에 코사인전의 공동 개최를 제안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때 코사인전은 한국 경제의 비약적 성장 및 디지털 프린팅의 전세계적 확산에 힘입어 참가 업체나 부스 판매, 관람객 규모에서 매년 신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성장세를 보여 왔다. 그에 따라 공동 개최자인 옥외광고협회와 코엑스는 상당한 규모의 이익금을 분배할 수 있었고 이는 옥외광고협회의 중요한 운영재원이 되어 왔다. 하지만 근래들어 코사인전의 규모와 수준이 떨어지면서 수익도 줄어들었고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시회의 성공 여부는 차치하고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같은 악화된 환경과 급박해진 상황이 옥외광고협회로 하여금 코사인전의 공동개최를 행안부에 제안하는 악수(惡手)를 두게 만든 배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행안부가 산하기관과 공동으로 옥외광고 관련 전시회를 주도하려는데 대해서는 다른 단체들도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한 단체 관계자는 “옥외광고 법이 관리법에서 관리 및 산업진흥법으로 바뀐 이후 행안부가 산업계를 진흥시키는 정책을 내놓은건 별로 없고 산하기관 좋은 것만 챙겼다”면서 “행안부가 산업진흥을 내세울 때마다 또 뭘 빼앗아 가려나 불안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번 협의회에서 행안부는 법 개정과 택시표시등 전광류 광고 시범사업의 확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업계피해 지원 등 올해 추진할 정책과 사업의 내용들을 상세히 밝혔다.

    <관련기사 2면,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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