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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중 l 제428호 l 2020년 04월 01일 l 조회수:635
    코로나19에 발목잡힌 옥외광고 업계 경기 불황 ‘심각’

    수익은 확 줄었는데 고정비용은 그대로… 자금 압박에 초긴장
    ‘위기는 기회’ 공식 다시 통할까?… 업계, 내실 다지며 위기 극복 주력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진정되고 있는 양상이지만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과 맞물리며 옥외광고 업계의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을 뿐 시중의 자금 유동성은 커지고 있어 이 위기의 끝이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발 경기침체로 옥외광고 매체사부터 제작사, 소재 및 장비 유통업체들까지 업계 전반이 심각한 불황으로 마비돼 가고 있다. 업계 대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질적인 경영난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월까지는 그나마 이전 계약된 물량들이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근근이 버틸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신규 계약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부터 본격적인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 간판 제작업체 관계자는 “30여년을 광고업에 몸담아 왔던 동안 이렇게 어려웠던 것은 처음”이라며 “IMF때는 광고업이 오히려 호황이기도 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간판 등 광고업체들의 목줄부터 조르는 것같다”고 토로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선 옥외매체사들의 경우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광고 시설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옥외광고 매체사는 구조적으로 법인택시 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매월 발주처에 납입해야 할 고정비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만 사업이 유지된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전체 광고 계약건 중 8할 이상이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시설 임대료는 그대로인 까닭에 결국 인건비 절감이라는 극약 처방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사용하게 하거나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간 곳도 많다. 일각에서는 직원 다수를 정리해고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생존과 고용의 유지를 위해서라도 발주처 차원의 매체 사용료 인하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발주처가 광고 매체 사용료를 인하한 곳은 인천교통공사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한 옥외광고매체사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을 장려하고 있는 지금 발주처들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 주어야 할 시점”이라며 “매체 사용료라도 줄어들지 않으면 대량 해고 사태는 물론 기업 생존 자체가 불확실해지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사출력과 간판제작 등 제작업계의 경우 시장의 근간이 되고 있는 지역 영세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그 여파가 대형 하청공장들과 소재 및 장비 공급사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제작현장의 어려움은 국내에 첫 확진자가 나올 무렵부터 서서히 시작됐다. 여기에 지난 2월 말 대구 신천지로부터 대량 확진자가 발생한 순간 제작 물량 전체가 증발되듯이 일제히 사라져 버리면서 심각한 불황이 찾아왔다. 특히 제작업계는 겨울 보릿고개를 겨우 넘기고 봄부터 찾아오는 성수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만큼 지금의 코로나19발 경기한파가 치명타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 간판 제작업체 관계자는 “공장 임대료, 장비 할부값,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봄 성수기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버텨 왔는데 이제는 여력이 사라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작업체들의 투자 여력이 상실되면서 장비와 소재 업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마케팅 공세를 펼쳐야 할 시기에 되레 몸을 사리게 된 형편인데다 풀뿌리 제작업체의 자금난이 결국 연체와 미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간판 제작장비 공급사의 한 관계자는 “상황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를 긴장하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이 위기상황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위 공급사 관계자는 불확실성에 따른 걱정을 하면서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눌려있던 일감들이 폭발하듯 터져나올 것이고, 거래처들의 자금 경색도 금방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한 광고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극도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위기가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며 “공급사들이 여러 가지 명목으로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고 금리도 초저금리이기 때문에 여력이 있는 업체들에게는 인프라 투자를 위해 지금처럼 좋은 찬스가 없다”고 말했다. 과당경쟁으로 몸살을 앓던 시장이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른 광고업체 관계자는 “위기는 기회라는 공식은 언제나 유효하고 적자생존을 통해 시장은 계속 발전해 왔다”라며 “내실을 다지고 시장이 원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빠르게 받아들인 업체들에게는 이번 위기 또한 기회가 될 게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6면, 8면, 9면>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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