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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 l 제428호 l 2020년 04월 01일 l 조회수:409
    긴급진단 - 코로나19 확산, 옥외광고 업계는?


     긴급진단 1 - 코로나19 확산, 옥외광고 업계는?

    광고 다 빠지는데… 옥외매체 발주처·건물주들 임대료 인하는?

    정부 착한 임대료 강조하지만 광고매체 임대료 줄인 곳은 극히 일부
    업계, “기업 생존과 고용 유지 위해서는 임대료 인하 절실” 토로
    인천 지하철 1,2호선만 7월까지 월 매체사용료 35% 한시적 인하 결정

    옥외광고 매체사들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통상 3월은 기업들의 예산 수립이 끝나고 신제품 출시 등으로 본격적 마케팅 활동이 시작되는 시기다. 하지만 코로나가 창궐한 올해의 경우 광고를 계획했던 기업들 대부분이 집행을 취소‧연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집행하던 광고마저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예산을 줄이고 있는데다 민감한 시기에 자칫 사회적  관을 건드릴까 하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까닭이다. 그나마 IT 기업과 자동차 기업들의 신제품 광고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으나 항공과 여행, 지역축제, 대학 등의 광고는 전멸 수준이다. 지역 로컬 광고 위주의 업체들 역시 병원과 학원, 대형 식당 등의 광고가 일제히 사라지면서 광고 판매율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하철역사 내 광고매체를 운영하고 있는 N사 관계자는 “광고주 열에 여덟 정도가 광고집행 계획을 미루고 있다”며 “올해는 선거와 올림픽까지 있어서 낙관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같다”고 자조했다. 광고대행사 J사 관계자 또한 “지금 광고를 집행해봤자 소비가 잘 안 이뤄지니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미루는 추세”라며 “소비 위축도 문제지만 광고의 톤과 매너도 집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상 봄철 광고는 발랄한 톤으로 제작되는데 요즘은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얼어붙은 관계로 이런 분위기의 광고를 내보낼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광고가 미뤄진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옥외광고 매체사들의 재정적 어려움도 겹겹이 가중되고 있다. 판매율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체 사용료와 인건비 등 유지관리 비용은 그대로인 까닭이다. 이로 인해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사용하게 하거나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금을 받기 위해 사무실을 폐쇄하고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간 곳도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직원 다수를 정리해고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기업의 생존과 고용을 위해서라도 발주처 차원의 매체 사용료 인하와 건물 임대료 인하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 전체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지금 매체 사용료를 낮춰 달라고 주장하는 것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공개적인 움직임에 나서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본지가 각 지역의 교통공사와 공항공사, 코레일유통, 시설관리공단 등 여러 발주처를 대상으로 취재해 본 바에 따르면, 현재 발주처 차원에서 광고 매체 사용료를 줄이거나 줄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발주처의 광고부서 담당자들 대부분이 지금 광고사업자들의 직면한 어려움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재량권이 없다는 이유로 대답을 회피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교통공사 광고팀 관계자는 “지하철 역 내 광고사업자들의 매체 임대료를 줄일 계획은 현재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공항공사 관계자 또한 “광고업체들의 어려운 상황은 알고 있으나 본사의 매뉴얼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코레일유통 관계자 역시 “자체적으로 광고 매체 임대료를 줄여줄 수는 없기 때문에 현재 관련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고 상위기관의 지침이 내려오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발주처들이 이렇게 몸을 사리고 있는 반면 선도적으로 매체 임대료 인하에 나선 기관도 있다. 인천교통공사의 경우 정부와 민간의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겠다며 인천지하철 1~2호선의 광고 사업자들에게 매체 사용료 35%를 인하해 주기로 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수도권에서 광고 매체 임대료를 인하해 준 곳은 인천교통공사가 거의 유일하다.

    인천교통공사와 계약한 지하철 역내 및 전철 안 게첨광고 사업자는 총 20개 업체로 오는 7월까지 매월 임대료의 35%를 감면한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이 줄면서 광고노출도 자연스럽게 적어지는 등 영업에 영향을 받고 있어 업체들의 어려운 상황에 보탬이 되고자 임대료를 감면하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옥외광고매체사 D사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을 장려하고 있는 지금 발주처들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 주어야 할 시점”이라며 “매체 사용료라도 줄어들지 않으면 결국 직원을 줄이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합리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긴급진단 2 - 코로나19 확산, 옥외광고 업계는?

    코로나19, 제작·유통업계 구조조정 방아쇠 되나

    제작업체들 투자여력 상실… 장비·유통 업체도 비상
    시장의 적자생존 앞당겨… 내실 다진 업체에는 새 기회

    간판 제작 및 실사출력 등 제작현장의 어려움은 이미 일찌감치 시작됐다. 전국의 축제와 프로모션, 콘서트 등 광고물이 필요한 행사가 모조리 중단된데다 신규 오픈을 계획하는 상점들이 오픈을 연기하는 등 제작 물량도 큰 폭으로 줄어든 까닭이다. 실제로 일부 제작업체들의 경우 작업보다는 정부의 대출을 확보하는데 더 바쁜 상황이다. 경기도의 간판 제작업체 G사 대표는 “직원 3명에 공장 임대료, 차량 유지비, 장비 할부값 등을 합치면 한 달에 2,500만원 가량이 고정적으로 나가야 한다”며 “직원들에게는 당분간 무급 휴가를 준다 하더라도 이 상황이 두 달 만 더 지속되면 버틸 여력이 없다”고 자조했다.

    또 다른 제작업체 I사 관계자는 “소상공인 대상 대출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기 기간이 너무 길다”며 “자금력이 있는 업체라면 당장의 상황만 넘기면 되겠지만 여신과 빚을 깔고 있는 우리같은 영세업체는 자금 압박이 심해서 진짜 위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일이 있어도 문제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물류 흐름이 막히면서 중국과 베트남에서 들어오는 자재들이 수급이 어려워진 까닭이다. 특히 중국에서 들어오는 비중이 큰 LED 제품의 상황이 좋지 않다.

    간판업체 G사 관계자는 “일이 없을 뿐아니라 일이 있어도 코로나 때문에 엘이디 형광등, 현수막 원단 등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간판 소재, 제품이 품절 상태”라며 “심지어 현수막의 원형봉이 없어서 대나무봉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작금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일이 들어오면 바로 받기보다는 자재를 먼저 알아봐야 하는 시국인데 이런 와중에 일부 중간 도매상들은 가격을 높이기까지 한다”고 꼬집었다. 이런 제작업체들의 불황은 소재‧장비 업체로도 번져가고 있다. 작업 물량이 없어진 만큼 소재 구매도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제작업체들의 투자 여력이 상실되면서 장비 판매도 어려워진 까닭이다. 게다가 전시회와 로드쇼 등의 오프라인 마케팅 수단이 없어지면서 신제품의 홍보도 쉽지 않다.

    특히 실사출력 장비 유통업체들의 경우 장비 뿐아니라 고정 수익원이라고 할 수 있는 잉크 판매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사출력 장비 제조사 A사 관계자는 “3월 잉크 판매량이 집계되면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잉크 판매량이 대폭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사출력 장비 업체들에게는 장비 이상으로 잉크 판매가 중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 전략을 강구해야 될 시점”이라고 밝혔다.

    시중에 깔려있는 장비의 여신도 문제다. 실사출력 장비든 간판 가공장비든 대부분의 장비는 할부 또는 리스로 판매된다. 캐피털 업체를 끼고 할부를 진행하는 곳도 있지만 자체적인 분납형 할부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도 많다. 그러다 보니 제작업체들의 자금난 여파를 고스란히 끌어안게 될 부담이 생기고 있는 것. 특히 최악의 경우 법인 사업자 거래처가 폐업하게 되면 장비 판매비용을 그대로 날리게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거래처 관리에 유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산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D사 관계자는 “당장 할부비용이 늦춰지고 있는 업체는 많지 않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거래처들의 자금 경색도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상황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코로나19가 위기이자 기회라는 관점에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금 순환 및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제살깎아먹기식 가격경쟁을 부추기던 부실업체들이 정리되면 내실을 다졌던 업체들에게는 새 기회가 올 것이 분명하다는 관점에서다. 실사출력 솔루션 업체 M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적자생존을 앞당겨 시장이 구조조정될 것으로 본다”며 “내실을 다지고 실력을 다진 업체들에게는 이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긴급진단 3 - 코로나19 확산, 옥외광고 업계는?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방식, 간판 산업 트렌드 바꾼다

    간판 앱, 온라인 쇼핑몰 등 비대면 방식 간판 플랫폼 확대 전망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의 바뀐 풍경 중 하나는 비대면 산업의 확대다. 요식과 금융, 운송 등 다방면에 걸쳐 비대면 산업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비대면 방식에 사람들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산업의 많은 부분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옥외광고 산업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 자체가 바뀌어 가고 있는 만큼 옥외광고 업계 또한 이에 맞춰 체질을 개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대면 방식의 간판 주문 시스템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에 나와 있다. 간판 주문 온라인 사이트는 물론 최근에는 간판 주문 앱도 다수 출시됐다. 다만 새로운 구매툴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음에도 소비자 대부분은 간판업체를 직접 찾아가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간판을 온라인을 통해 주문한다는 것 자체에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비대면 방식에 익숙해지고 편리함을 느낀 소비자들은 간판 주문에 대해서도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 산업계의 예상이다. 간판 주문앱 간판콜을 운영하고 있는 동성플러스 이종섭 대표는 “간판 주문앱을 이용하면 간판 업체는 지금보다 더 편리하게 홍보를 할 수 있고 소비자는 발품 팔 필요없이 간판 종류별 시안이나 시공후기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보면서 원하는 간판과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며 “비대면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는 지금 간판 주문앱 또한 더 많은 호응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간판 제작업체 오투오의 홍현기 대표 또한 “옥외광고 업계는 아직 시스템 자체가 선진화되지 않은 경향이 있다”며 “견적부터 주문, 생산, 배송까지 온라인 자동 관리를 통한 체질 변화를 이루면 업체들도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로 고객 방문이 없는 업체들 중에서는 온라인 판매 형태로 업태를 바꾸어 가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배송받아 직접 설치할 수 있는 미니멀하고 단순한 간판을 개발해 온라인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 SNS를 통해 소형 간판을 주문받아 판매하고 있는 요미디자인의 이은희 대표는 “우리는 원래 몇몇 홍보대행사로부터 행사용 사인을 의뢰받아 납품했는데 코로나19가 이슈가 된 1월 말부터 오프라인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며 “그냥 놀 수는 없어 액세서리형 간판을 개발해 온라인으로 주문받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좀 더 다양하고 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옥외광고 업체 대상의 쇼핑몰 대여 플랫폼 ‘아산티 스토어프론트(ASANTI STOREFRONT)’를 전개하고 있는 아그파 관계자는 “옥외광고 시장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맞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전 세계적인 흐름은 옥외광고 시장도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이런 변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사이니지 업체들도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방식의 산업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대면 방식의 산업 구조는 옥외광고 시장에서도 디지털의 흐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디지털사이니지 솔루션 업체 글로우원의 문강환 상무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비대면 방식에 편리함을 확실히 알게 됐다”며 “소재 교체가 필요없이 원격 콘텐츠 교체가 가능한 디지털 POP, 직원과 대면없이도 가격 등 제품정보를 확인하고 결제가 이뤄지는 인터랙티브 디지털사이니지, 무인점포 등 새로운 기술의 적용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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