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하고 소비자 거부감도 줄어

중국산 UV 프린터의 유통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0여개에 이르는 업체들이 중국산 UV프린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내 옥외광고업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한들까지 이 시장에 가세하며서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UV프린터의 유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결국 잘 팔리기 때문이다. 중국산 UV 프린터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가격이다. 동급의 장비라면 브랜드에 따라 국산 및 일본, 북미산보다 30~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프린터의 가격 뿐아니라 지속 사용되는 소모품인 전용 잉크 가격의 차이가 크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비교적 소규모 업체가 대대수인 실사출력 업체, 간판 업체의 상황을 고려할 때 기꺼운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는 것.

중국산 제품의 경우 중소형 제품보다 대형 제품의 판매량이 좋은 것도 특징인데 이유는 대형 제품일수록 중국산 UV프린터의 가격경쟁력이 두드러지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2m폭 이하 제품의 경우 미마키와 무토 등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는 일본 제품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는 700만~1,500만원 정도. 하지만 이에프아이, 아그파 등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경쟁하는 3m 폭 이상의 대형 프린터의 경우 많게는 2억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중국산 UV 프린터에 대한 시장의 거부감도 줄고 있다. 실사용자들 사이에서 가격 대비 품질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판매 확대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단순 스펙만을 보았을 때는 성능면에서 뒤처지지도 않는다. UV 프린터 자체는 중국산이지만 핵심 부품인 헤드는 엡손과 리코, 도시바, 교세라, 코니카미놀타 등의 제품을 공유하는 만큼 성능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중국산 장비를 판매하는 업체들의 주장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아직 중국산 UV 프린터에 대해서는 시장의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가격만을 보기보다는 출력의 일관성, 사후 관리, 내구성 등을 두루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초기에는 가격만을 앞세우던 업체들도 이제는 성능과 중국제품의 단점으로 꼽혔던 AS부분까지 개선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포인트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 중국산 UV프린터 유통업체 관계자는 “UV프린터 부분에서는 이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안이 많이 해소된 상태라 단순히 브랜드를 보기보다는 제품 스펙과 성능, 내구성 등에 대한 입소문이 구매로 이어지는 경향이 많은 것같다”며 “하지만 고가의 프린터인 만큼 유통사가 안정적으로 사후 AS를 지원할 수 있는지 등 구매자가 신중히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국내 실사출력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UV 프린터 중국산 장비는 코스테크(스마트), 한울상사(도칸), 재현테크(플로라), 누어텍스(JHF), KM테크(인피니티), 로코코리아(로코), 티피엠, 앤픽스(요타) 등이 유통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대만산은 투제이시스템(GCC)이 보급하고 있다. 다만 중국산 장비의 경우 중소규모 유통업체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집계는 어려운 상황이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