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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중 l 제407호 l 2019년 03월 11일 l 조회수:307
    ‘확장만이 살 길’… 사인업계 사업 영역 확대 움직임 가속


    단가 경쟁 그만…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위한 체질 변화에 주력
    신기술 기반의 블루오션 개척도 분주… 업종 간 컨버전스 시도도 잇따라

    사인업계의 영역 확장 움직임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시장 안팎의 환경 변화에 따라 기존 사업에만 안주해서는 생존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고유의 사업 영역에서 전문화를 꾀하던 업체들은 이제 다양한 방식으로 새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고부가 가치 시장 도전으로 생존 모색
    지금 업계에서 가장 두르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움직임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의 도전이다. 특히 이런 경향은 실사출력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는 출력 업계의 주요 먹거리였던 현수막 시장의 쇠락과 관계가 깊다. 몇 년 전부터 정부가 불법 현수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수막 일감이 대폭 줄은데다 대규모 출력소들간의 단가 경쟁이 불붙으면서 마진도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성 프린터 기반의 현수막 사업에 주력했던 업체들은 기존의 출력 인프라를 UV프린터나 라텍스프린터 등으로 교체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보다 다양한 소재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를 통해 스티커와 레이블, 윈도그래픽 등으로 사업 영역의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 특히 해당 장비들을 활용해 광고용 상품만이 아니라 핸드폰 케이스, 패키징 상품과 같은 산업용 출력 시장으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그림아트의 지덕환 대표는 “저가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는 것은 이익이 발생되지 않는 소모전일 뿐”이라며 “소량 다품종의 고급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신장비 도입 등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력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맞춰 장비 공급사들도 고부가 상품 개발에 최적화된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화이트 잉크를 통한 멀티 레이어 출력 기능은 이제 출력장비 구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구매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마카스 관계자는 “화이트 잉크를 활용한 멀티레이어 출력으로 새롭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실사출력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데다 아이디어에 따라 사업 범위를 확대해 갈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이젠 멀티레이어 출력 기능을 아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계를 허물어라’… 업종간 컨버전스 가속
    사인 업종 내에서의 경계 허물기도 가속화되고 있다. 자재 유통업체가 간판 제작업이나 출력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가 하면 출력업체가 간판 제작업에 뛰어 들기도 한다. 또 간판 제작업으로 일어선 업체가 장비 유통에 나서고, 일부 출력장비업체들은 직접 출력소를 차리기도 한다. 이처럼 소재와 장비, 유통, 제작이 엄격하게 분리돼 있던 시장의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단순 컨버전스를 넘어 사인업의 토털화 트렌드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분리돼 있던 사업 구조를 일원화함으로써 수익 확대는 물론 시장 경쟁력 자체를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이런 사업 방식은 사실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고유 사업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기존의 거래처가 경쟁자가 되는 일이 벌어지는 까닭이다. 하지만 종래의 사업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현실과 앞서 토털 방식으로 사업을 성공시킨 일부 업체들의 사례가 벤치마킹 모델이 되면서 이런 경계 허물기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자재 유통업에서 최근 간판 제작업에 진출한 한 업체 관계자는 “기존의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찾다보니 결국 사인업종 내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처럼 자재 유통에서 제작으로 진출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제작업에서 유통으로 확대하는 업체들도 많다”고 밝혔다.

    ▲신기술 도입으로 미래 시장 개척
    미래 가치가 높은 신기술 도입을 통해 시장 개척에 나서는 업체들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3D프린터. 재현테크가 조형물과 간판 제작이 가능한 대형 3D프린터 ‘머시빗’을 간판 시장에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한울상사와 광고천하 등 기존의 간판업체들도 간판 전용의 3D프린터와 소재, 3D프린팅으로 제작된 간판의 공급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올해에는 마카스 등도 3D프린터 유통에 동참할 가능성도 엿보여 본격적인 ‘간판 출력 시대’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섣부른 시행착오로 끝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론적으로 볼 때 간판 분야에서의 3D프린팅의 효용성은 매우 높다. 손으로 가공하기 어려운 정밀한 형태의 구현도 가능하고 툴만 다룰 수 있으면 전문가 없이도 입체간판 제작이 가능하다. 특히 간판 제작업체들의 경우 지금은 하청을 줄 수밖에 없는 성형간판 부분을 3D프린터가 대신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광고천하 윤천재 사장은 “이미 3D프린팅 간판의 퀄리티가 소비자들이 알아채지 못할 만큼의 수준에 올라와 있다”면서 “현수막이 디지털프린터로 인해 순식간에 바뀐 것처럼 간판의 3D프린팅화도 빠른 속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기술 기반의 제품 개발로 새 활로를 모색하는 업체들도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UV프린터 제조사인 딜리는 ‘사인이지’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을 추진중이다. 사인 산업 전반이 디지털로 대체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전통의 실사출력 업체인 알지비칼라는 라이트패널 분야에서 새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라이트패널과 달리 실사출력 기술을 활용한 패브릭 라이트패널을 통해 고급 시장을 조준했다. 알지비칼라 관계자는 “막연히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출력업과 연계 가능성이 높은 패브릭 라이트패널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라며 “실사출력업의 성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의 인프라를 응용‧변주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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