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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l 제398호 l 2018년 10월 29일 l 조회수:152
    OOH광고학회와 옥외광고센터의 낯뜨거운 유착 관계

    학회, 센터 후원받은 학술대회서 “센터 사업·역할 확대해야” 목청
    사업확장 영역-로비 대상-역할분담 방안 등 세부 계획까지 코치
    옥외광고 산업계의 “센터 폐지해야” 여론과 정면으로 배치

    옥외광고 관련 법령에 근거한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옥외광고센터(이하 ‘센터’)와 옥외광고 학술단체인 한국OOH광고학회(이하 ‘학회’)의 유착 관계가 도를 넘었다. 센터는 정부독점 옥외광고 사업으로 조성한 공적 기금을 학회에 지원해주었고, 학회는 그 지원금을 받아 개최한 행사에서 센터의 사업과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회는 지난 10월 12일 경기 성남시의 한 호텔에서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센터는 이 대회에 후원금을 지원했다. 학회는 명색이 학술대회임에도 행사의 중심에 ‘옥외광고센터 특별세션’을 배치하고 센터의 역할 및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주제발표 및 토론을 벌였다. 먼저 이날까지가 임기인 한광석 회장은 인사말과 사회자 발언을 통해 “1조 원이 넘는 국내 옥외광고 산업의 규모와 디지털 광고와 연계된 산업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옥외광고센터의 역할도 확대, 변화해야 한다”면서 “체육행사 등에 지원하는 옥외광고 수익금(기금) 배분을 조정해 센터의 재정상황을 확대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또 “센터 재정 확대를 통해 광고 진흥 사업, 공익 사업, 기금 사업 등 분야별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사업 확대를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센터 조직의 재구성도 필요하다”면서 “센터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날 발언들은 지난 수년간 센터가 일간지 배정 광고비 수억원을 몽땅 몰아준 문화일보 지면에 “시장규모 1조원… 옥외광고센터 역할 커져야”라는 제목으로 보도됐다.

    이날부터가 임기인 진홍근 신임 회장은 ‘한국옥외광고센터의 역할 강화를 위한 사업 전략 및 재원 확보 방안’ 주제의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센터의 가장 큰 숙원인 기금의 국제행사 배분 비율을 줄이고 센터 배분 비율을 65%로 확대(센터 자체 예산 규모는 36억원에서 97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과 기금조성용 광고물의 디지털화를 위해 우선 올림픽대로 및 경부고속도로 서초구간의 광고물을 전광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진 회장은 기금 배분비율 상향을 위해서는 행안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불법 광고물정비 및 도시정비사업 기금 부족을 주장하고, 민간 협회와 학회는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 지원 등을 명목으로 국회를 대상으로 의견서 제출 및 공청회를 개최하며,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배분비율 조정을 해당기관에 요청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제시했다.

    또한 사업성 높은 신규 사업을 개발하여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현재 언론진흥재단이 하고 있는 정부 및 공공기관 광고 대행업무중 옥외광고 분야(연간 수익 80억원 규모)를 센터가 하도록 하되 이를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제기하도록 해서 이슈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진 회장은 이와 함께 행안부 입장에서 기금배분 비율 조정 등의 명분 확보를 위해서는 대외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센터와 민간 협회 및 학회 등이 정책홍보협의체를 구성, 매년 홍보 과제 및 예산을 확정해서 홍보활동을 하는 방안도 센터의 새 사업방안으로 제시했다.

    ‘한국옥외광고센터의 지난 10년 주요사업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전혜경 국민대 교수는 지금까지의 센터 역할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나 향후의 역할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긍정적 인식이 우세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센터의 재정 안정화를 위해 기금의 국제행사 지원 비율을 현 50%에서 15~20%로 감축해야 한다는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문제는 이 설문의 조사대상이 110명뿐인데 여기에 센터 직원 26명과 학계 인사 27명이 포함돼 있다. 센터의 지난해 말 재직인원은 총 32명이다. 학계 인사 대부분도 집행부를 위주로 한 학회 회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행사장에서 나온 학회 인사들의 발언과 주장, 조사 결과는 옥외광고 산업계의 여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산업계는 그동안 정부가 국가독점 옥외광고 사업을 통해 조성하는 기금은 사실상 산업계의 몫을 착취하는 것이고 그나마 기금의 상당액을 센터 경상비로 사용, 기금 조성을 위한 센터가 아닌 센터 존립을 위한 기금 조성으로 변질됐다며 센터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해 왔다. 따라서 학회와 센터의 유착 관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업계의 학회에 대한 불신과 센터에 대한 폐지 여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학회는 그동안 센터로부터 많은 연구용역 과제를 수의계약으로 받아왔고 각종 행사때 막대한 재정 후원도 받아왔다. 때문에 업계로부터 기금조성용 옥외광고사업 및 센터 설립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과 함께 유착 의혹을 받아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기금조성을 명분으로 센터를 내세워 독점하고 있는 옥외광고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공산국가에도 없는 민간 사업영역 침해”라면서 “학자들 단체인 학회가 센터의 후원금을 받고는 센터의 사업과 역할을 키워줘야 한다고 부르짖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해 했다. 학회는 이번 행사때 센터 후원 외에도 CJ파워캐스트, WTC서울, 한국토지신탁,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 삼성전자 등 5개 업체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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