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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민 l 제386호 l 2018년 04월 09일 l 조회수:457
    UV프린터 판매·보유 확대에 소비자 불만도 커져 비상등

    고가의 장비, 잘못된 선택일 경우 도입 업체 치명타
    A/S 및 교환·환불 정책 등을 반드시 거래 계약서에 남겨야
    실제 장비 사용 업체 자주 방문해 장단점도 파악한 후 결정

    UV프린터의 판매와 보유가 확대되면서 소비자 불만 및 부작용 사례도 커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모 업체는 지난해 10월 경 4억원대의 UV 프린터를 도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장비는 멈춰있고, 장비 구입 자금에 대한 이자만 매달 60만원씩 내고 있는 형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고의 기술력이 포함된 최신 장비라고 하면서 품질을 보증한다는 장비 판매사측의 말을 믿었고, 장비의 브랜드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아서 도입했다”라며 “그러나 도입 후 장비를 사용해 보니, 실제 설명 들었던 내용과는 달리 장비의 기능과 품질 등에 문제가 발생해 지금은 출력물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장비를 도입한 지 5개월이 지난 현 시점까지 고가의 UV프린터가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애물단지가 돼버린 셈이다.

    또 다른 경기도의 한 업체는 지난해 겨울 UV프린터 제조사가 파산해버려 고아 고객이 됐다. UV프린터를 이 업체에 직접 판매한 대리점이 다행히 A/S와 잉크 공급 등을 이어가고 있어서 출력물 생산에 큰 탈은 없지만, 억대의 장비를 구매해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늘 마음 조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충청도의 한 업체도 4년 전 쯤 UV프린터를 구입해 사용했었지만 실망이 컸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UV프린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2014년 쯤 구입했으나 만족할 만큼의 출력 퀄리티가 나타나지 않아서 손해만 컸다”라며 “UV프린터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없이 섣불리 계약한 것이 후회된다”라고 말했다.

    ▲UV프린터에 대한 ‘환상’ 버려야
    UV프린터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라는 점을 소비자가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실사장비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근 실사출력업체들은 심각한 경기 불황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UV프린터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장비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제대로 된 계획 없이 마음만 앞서서 도입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바심만으로 수 억원 대의 장비를 도입했다가 자칫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회사는 엄청난 금전적 손해를 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모 업체 관계자는 “UV 장비를 유통하는 회사측의 말만 믿고 꼼꼼히 확인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UV 프린터를 구매해 버렸다. 너무 후회스럽다”라면서 “전처리․후처리도 필요 없고, 어떤 소재에든 다 출력이 가능하다는 말을 믿었는데, 실제 사용해 보니 그렇게 되려면 ‘수 많은 조건’ 등이 필요했고 그 조건 중에서 ‘최적의 상황’이 돼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비 교환 또는 환불 등을 요청하고 있지만 장비를 유통하고 있는 회사측은 거부하고 있어서 법적인 다툼이 있을 것 같다.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매 전까진 소비자가 ‘甲’, 구매 후엔 판매자가 ‘甲’
    장비를 도입하기 전까지는 소비자가 ‘갑’이다. 그러나 구매 후엔 판매․관리자가 ‘갑’이 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소비자는 구매 전에 계약서 등을 준비할 때부터 매우 까다로운 조건 등을 걸어두는 것이 좋다. 계약서라는 것이 일종의 약속이기 때문에 표준계약서 외에 별도의 추가 계약서를 첨부하는 것도 좋다. 이를 판매사측에서 거부할 경우엔 구매를 뒤로 미루며 타장비를 알아보겠다며 시간을 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허브 코헨이 쓴 ‘협상의 법칙’ 을 보면 협상의 3요소는 힘, 시간, 정보다. 소비자는 구매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까지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 ‘돈을 지불할 힘’과 ‘장비를 도입할 시점’과 ‘장비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실패하는 소비자는 ‘돈’과 ‘시점’을 지녔지만 마지막 단계인 장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한 실사장비유통업체 관계자는 “수성과 솔벤트 프린터만 사용하던 소비자가 UV프린터를 추가로 도입할 땐 반드시 UV프린터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UV프린터에 대한 정보를 판매하는 측으로부터만 듣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칫 한쪽으로 치우친 왜곡된 정보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UV프린터에 대한 공부를 소비자들이 스스로 해야 하고, 특히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UV프린터들이 굉장히 많으므로 각 회사별 모델별로 장단점이 모두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UV프린터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비례해서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 중 일부는 장비 교환 또는, 환불을 요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 장비 유통사와 법적 소송으로까지 가는 상황으로 치닫기도 한다. 경기도의 모 업체는 UV프린터 국내 유통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최근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UV 잉크 경화 및 출력 품질 등의 불량 문제로 유통사측에 항의하고, 오류를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수 개월간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의 출력 품질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이 업체는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멕스 및 아크릴 등 소재의 출력물 발주가 들어와도 생산하지 못해, 울며겨자먹기로 UV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는 타사에 모두 일감을 넘겨주는 어처구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업체는 전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 2월에 발주 들어온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출력물도 모두 납기 및 품질을 맞추지 못해 취소돼 버려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측은 A/S를 확실하게 못할 경우 다른 장비로 교환해 주거나, 아니면 반품 조치해달라고 유통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UV프린터 국내 유통사는 소비자측과 다른 견해다. 유통사측은 (소비자가 도입한 UV프린터는) 통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상황이며, (출력물 품질 저하는) 사전에 품질이 인정된 소재가 아닌 소비자가 별도로 구매한 소재를 테스트나 평가를 거치지 않고 사용한 것이 원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또 장비 도입 이전에 합의했던 소재 또는 유사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 소재로 전환을 상담하고 있으며 UV프린터에 대한 특성과 기본적인 사양에 대해 재차 설명할 계획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유통사의 이 같은 진단에 대해 소비자측은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생산자가 소재를 선택할 땐, 출력물의 최종 소비자가격에 맞춰서 융통성 있게 선택되는 것이 업계의 관례이며, 만약 소재 선택에 자유가 없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다면 수 억원대의 UV프린터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유통사는 장비 불량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우리 탓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유통사를 상대로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유통사는 소비자가 법적 소송에 대해 언급하고 나서자, 한 발 빼는 모습이다. 유통사는 소비자측에 “유통사와 소비자는 UV프린터 도입과 관련한 계약 당사자가 아니며, 계약 당사자는 장비 도입시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와 ‘장비 공급 대리점’ 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 유통사는 이어서 “유통사는 서비스 공급차원에서 제품설치 및 A/S 등을 제공해온 것”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법적인 다툼이 진행되더라도, 소비자와 장비를 판매한 ‘대리점’ 간의 문제이지, 유통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결말 어떻게 될지, 업계 귀추 주목
    국내에서 UV프린터를 공급하고 있는 유통사들은 대략 20곳 정도. 이 업체들은 앞서 언급한 소비자 불만 사례가 어떠한 결말로 끝이 날지 주목하고 있다. 법적인 판례가 등장하게 되면,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입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 장비 유통사 관계자는 “태생적으로 장비 유통사와 소비자의 입장은 매우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장비를 계약하기 이전에 미리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은 예방조치 해 놔야 한다”라며 “장비 유통사와 소비자가 조금씩 양보해서 좋은 결말을 이루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출력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UV프린터를 도입하려고 구상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다”라면서 “특히 UV프린터를 이미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업체들을 많이 둘러보고 조언을 많이 들어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 발짝씩만 물러난다면 유통사와 소비자가 화해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본다”라며 “가뜩이나 실사출력사업이 위축되고 있는데, 장비유통업체와 소비자들간에 신뢰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석민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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