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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민 l 제379호 l 2017년 12월 26일 l 조회수:136
    스콜피온 파산, 경인 부도…업계 “올 것이 왔다”

    스콜피온 프린터 사용 중인 소비자들, AS·잉크 공급 어쩌나 걱정
    내수경기 침체 및 실사출력산업 부진에 타사들도 걱정 태산
    실사출력장비 신규 또는 교체 장비 수요 바닥

    솔벤트 및 UV 프린터 전문 제조 유통업체인 스콜피온이 지난 12월 14일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프린터 제조 및 유통에 큰 차질을 빚고 있고 기존의 소비자들이 당황해 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또 지난 8월엔 전사 출력 시장에 의욕적으로 진출했던 타포린 전문 생산업체인 경인도 창립 29년만에 최종 부도처리 돼 80여명의 직원들이 현재 모두 흩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스콜피온은 지난 12월 14일 오전 11시 인천지방법원 제1 파산부로부터 2017 하합 45호로 파산선고를 받아 현재 파산관재인이 스콜피온 공장을 관리하고 있다. 스콜피온의 이상 조짐은 올해 초부터 연출됐었다. 스콜피온 프린터를 소비자들이 주문 계약을 완료해도 장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소비자는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장비 공급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구의 한 실사출력업체 관계자는 “스콜피온 대리점인 A사 관계자가 스콜피온 UV 프린터가 저렴하게 출시됐다며 구매를 권유해 올해 6월경에 장비 도입 계약을 마쳤지만 9월이 넘어서까지 장비가 설치되지 않아 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른 손해가 예상된다는 내용증명도 보낸바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초에 최종 부도가 난 경인의 해외영업부 직원은 “경인은 경영의 어려움을 겪다 부도처리가 돼 직원들이 모두 회사를 나와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라며 “그 이후의 상황은 잘 알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스콜피온 프린터 사용자들 사후 관리는?
    현재 스콜피온 프린터를 구매해 사용하는 출력업체는 전국적으로 대략 30~4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 억원대의 비용을 치르고 장비를 구매한 것.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스콜피온 파산 소식에 앞으로 AS와 잉크 공급을 어떻게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실사출력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파산 신고가 됐다는 소문만 들었지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다”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대책이 필요한데 걱정이다. 잉크는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또 장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수리를 받을 것인지에 대한 방안이 빨리 나오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스콜피온 대표에게 전화를 해도 전화 연결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 매우 답답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콜피온 대형 프린터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 잉크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라며 “잉크가 가장 중요한데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현재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 지 허둥대고 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에 대해 현재 스콜피온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또 다른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최종 결정권자인 스콜피온의 김상민 대표이사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 본지도 몇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만과 문의는 고스란히 스콜피온의 대리점에게 몰릴 수 밖에 없다. 스콜피온 대리점 A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스콜피온 대표이사가 재기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잉크 공급과 AS 등도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안을 마련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사출력산업계 몰아닥친 전반적인 침체 상황
    인천시 가좌동에 위치한 스콜피온과 지척에 있는 인천시 부개동의 경인도 최종부도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은 지난 8월 초 부도가 났고 현재 인천시 부개동에 위치했던 공장 부지는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바뀌어 있다. 1988년 창업한 경인은 경기장 천장 및 텐트 제작에 주로 많이 사용되는 타포린 제조업체로 명성을 누려왔다. 그러다 2014년 경인은 의욕적으로 ‘현상인쇄술(페노메나 Phenomena Printings)’을 개발하고, 전사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 출력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용제를 활용해 실사출력으로 출력된 인쇄물을 원하는 소재에 붙여서 이미지를 ‘전이(轉移)’ 시키는 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수성 프린터이든 솔벤트 프린터이든 어떠한 프린터이든 간에 일반 종이류(또는 사용자가 원하는 소재)에 이미지를 출력한 다음 이를 최종 소재인 아크릴, 유리, PVC, PET, 가죽, 투명 필름 등에 붙인 뒤 특수 용제를 뿌린 다음 경인이 개발한 프레스기에 넣어서 밀어버리면 된다. 그러면 원하는 이미지가 그 소재에 점착되는 것이다. 일종의 전사인 셈이다. 이 출력 기술을 이용하면 전면 인쇄는 물론 배면 인쇄도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UV 프린터가 가진 화이트 인쇄기능도 보유한 셈이 된다.

    당시 회사측은 이 출력기술은 시설 비용이 극히 낮고 공정 자체가 단순해 인건비에 대한 부담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하고 면과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텍스타일에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고 평가한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실사출력시장에 어둠이 내려 앉고 있는 시기에 진출한 것인데다 현상인쇄술이라는 출력기술이 실사출력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한계도 나타났다. 플렉스 원단 제조사로 크게 성장한 스타플렉스도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다. 10여 년간 계속되어 온 간판개선사업으로 인해 플렉스 소재가 많이 사용되던 판류형 플렉스 간판이 밀려나고 그 자리에 채널 간판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플렉스 원단의 내수 시장은 급랭하게 됐고 스타플렉스는 자구책을 위해 산업군을 확대해 나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계열사인 스타텍(대표 김동훈) 을 설립해 LED모듈과 포멕스 등을 생산해 사인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것. 이 외에 2014년 경 경북 구미에 위치한 한국합섬을 인수해 스타캐미컬을 설립, 섬유 시장에도 의욕적으로 진출하려했으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2년 만에 결국 폐업했고 200여명의 종사자는 모두 흩어졌다.

    이로 인한 투자 손실도 클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前)스타캐미컬 근로자들은 고용 보장을 이행하라면서 스타플렉스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목동 CBS방송국 건물 앞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김세권 스타플렉스 회장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타플렉스 관계자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는 “사업 부진으로 인해 스타캐미컬이 폐업했는데, 계속 직원을 고용보장 해달라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다”라면서 “그러나 안타깝게 직장을 잃게 된 근로자들을 위해 최대한 예우해 주었고, 일부는 스타플렉스 계열사에 취직도 시켜주는 등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개최된 코사인 전시회에 불참한 디지아이와 딜리에 대한 하마평도 실사출력업계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코사인 전시회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제조사인 두 업체가 불참한 것은 현재 실사출력장비공급업체들의 심각한 내수 시장 침체와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 시장이 안정적이라면 두 업체가 불참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저가 프린터들이 몰려오고 있어 실사장비유통업은 괜찮은 것 아니냐라는 착시효과가 있으나 이는 시장을 잘못보고 있는 것이다”라며 “현재의 실사출력업계의 어려움은 시장의 전체적인 구조조정 기간으로 봐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서 “수 년전만 해도 실사출력업체에서 독립해 나오는 출력기사들이 매달 수 명씩 있을 정도로 소규모 독립업체들이 많이 나타났다”라며 “그러나 최근 독립하는 직원들이 씨가 마르면서, 장비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기존의 실사출력업체들도 신장비 교체를 늦추면서 장비공급시장은 빙하기에 접어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석민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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