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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민 l 제375호 l 2017년 10월 30일 l 조회수:62
    2018 실사출력시장, 생존의 길은?

    생산비용은 상승, 수익률은 급락…업계 불안감 가속화
    고부가가치 시장 도전과 자동화 시스템 빨리 갖춰야

    실사출력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고 있기엔, 시대가 요구하는 광고물의 변화가 매우 빨라 자칫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경고음을 보내고 있는 것. 실제로 현수막 생산에만 집중해오던 일부 대형 업체들은 전국적으로 강화된 현수막 규제로 인해 타격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폐업했으며 또 다른 업체들은 할부로 구매한 장비 금액을 감당하지 못해 중고 시장에 출력장비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고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프린터의 수가 예년에 비해 부쩍 늘어나, 쉽게 주인을 찾을 수 없는 형편이다. 지금의 실사출력시장에서 들려오는 현장의 목소리는 ▲마진이 낮아졌고 ▲영업력 유지가 어렵고 ▲고객 유지가 힘들며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며 ▲생산비용(공장임대료, 각종 공과금 등)과 인건비가 상승하는 등 악재가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체질 변화 시급
    현수막 시장이 저물어간다는 진단은 2~3년 전부터 시장에서 언급돼 왔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현수막에 대한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과태료가 크게 오르고, 단속도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수막에만 의존하던 실사출력업체들이 이 같은 상황에서도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어떻게 사업을 변화시켜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으면서 시간은 흘러버렸다. 그렇다면 고부가가치 출력업을 위한 첫걸음은 어디서부터 내딛어야 할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면 소위 잘나가는 출력업체들의 영업 비결이 무엇인지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고 전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황속에서도, 매년 매출이 상승하는 업체들이 있다. 이 업체들이 가진 힘은 무엇인지 연구해야 한다”라며 “공공분야에서 출력물 공개 입찰이 나올 때 어떻게 낙찰 받을 수 있을지 공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체의 출력물 제작 원청 업체로 등록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원청일은 하청일에 비해 훨씬 수익률이 높아서 회사 운영에 매우 안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업 원청일은 처음부터 따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만의 노하우와 경쟁력이 있어야 하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 반짝이는 아이템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원청을 따내는 것도 쉽지 않지만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공부하고 인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청없이 기업 원청일만하고 있는 모 업체는 영업 직원 6명을 두고 있다. 출력업체에서 영업사원을 별도로 두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업체는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이겨낼 수 없다는 회사의 경영 방침에 따라 영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매출액이 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문 자동화에서부터 제작 자동화까지
    주문 자동화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광고천하, 와우애드, 애드마켓, 오렌지애드 등 대형 실사출력업체들은 실시간 주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주문 자동화 프로그램을 보면, 출력물의 디자인 선택에서부터 출력물 제작 진행 과정까지도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 광고천하 관계자는 “주문 자동화를 통해 인력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도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어 도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와우애드는 소비자가 자신의 출력물이 현재 어떤 상황에 있는지 온라인에 접속하면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출력 대기 중인지, 출력이 완성됐는지실시간 검색이 가능하다. 오렌지애드는 광고물 디자인에 대한 시간적 허비를 줄이기 위해 수 천가지의 샘플을 미리 만들어 놓고 고객에게 선택하게끔 해 놓았다.

    실사장비공급업체인 피앤에스테크놀러지가 심혈을 기울여 시장에 내놓은 제작 자동화 시스템도 실사출력업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PS 클라우드’라 불리는 제작 자동화 시스템은 출력 과정의 시스템화로 실사 출력 작업 전반에 걸친 생산성을 극대화해주는 일종의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현재 실사출력 공정을 보면 1.파일을 일일이 웹하드와 전화로 접수하고 2. 출력파일 수령 확인 또는 찾고 3. 출력장비를 선택한 다음 4. 원단을 선택하고 5. 원단폭 선택과 타일링 등을 진행 한 후 6. 코팅별 분류 7. 리핑 출력장비로 확인 후 전송한 뒤(개별 확인) 8. 출력 및 라미네이팅을 마친 뒤 9. 커팅기 재단 파일 호출하고 편집 한 뒤 10. 재단을 하고 11. 출고를 분류하고 비닐 포장 뒤 12. 출고 확인으로 이어진다. 이 공정을 거치다보면 실수가 발행되고, 직원의 수가 충분해야 하며, 단순 작업의 반복과 잦은 에러로 인해 업무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12개의 공정을 모두 ‘PS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일원화’하면 근로자의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업무 능률이 극대화된다. 실제로 실사출력전문업체인 레드프린팅 등에선 PS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해 출력물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피앤에스테크놀러지의 한동온 대표는 “실사출력업체들이 지닌 가장 큰 고민은 얼기설기 엉킨 공정과 과학적․체계화되지 못한 시스템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PS클라우드는 이러한 상황을 한 번에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라고 밝혔다.

    ■고질병 같은 외상 문화 이젠 ‘NO'
    실사출력업계의 완연한 병폐 중에 하나가 외상 문화다. 최근엔 온라인 주문과 결제가 많이 늘어서 출력물에 대한 비용 처리는 선결재가 많아졌다. 그러나 정작 실사출력물 제작에 필요한 소재와 잉크의 결제 부문에선 외상 거래가 아직도 많다. 한 소재 유통업체는 출력업체들로부터 거래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외상 거래액이 10억원이 넘는다. 외상 거래가 많다는 것은 악성 채권이 그 속에 숨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출력업체는 온라인 결제 등으로 최종 소비자들에게 선결제를 받으면서도 정작 출력물 제조에 필요한 소재와 잉크 등을 공급해주는 유통업체들에겐 외상 거래를 하고 있어 돈의 흐름을 중간에서 막아 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사출력업체들은 최종 소비자들에게 외상 거래를 거의 하지 않는 상황으로 선진화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소재와 잉크 등 유통업체들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출력업체들의 외상 거래 요구를 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재 유통업체가 악성 채권으로 부도가 나거나 폐업을 하게되면, 소재 등을 제작하는 제조사들도 함께 무너질 수 있으므로 실사출력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석민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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