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호주 대도시 중심가에서는 실제로 100달러 지폐들이 동원된 옥외광고 캠페인이 집행되었다. 이 광고 캠페인은 1월 23일부터 호주에서 개봉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가 주연한 영화 ‘월가의 늑대(The Wolf of Wall Street)’를 홍보하는 게 목적이었다. 사용된 광고매체는 CLP(City Light Poster)라고 이름 붙여진 가로시설물로서 버스 쉘터 또는 독립식 구조물 형태로 운영된다. 이번 캠페인에 사용된 CLP들은 주로 호주 JC데코(JCDecaux) 소유 매체들이었다. 사진들에서 보다시피 팔을 벌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주변으로 100달러 지폐들이 흩날리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이는 CLP 화면을 투명하게 만든 상태에서 내부에 선풍기를 장착하여 지폐들이 날라다니는 장면을 구현한 것이다. 즉, 영화의 주제처럼 돈의 허무함을 비주얼화한 것이다. 이 캠페인에는 CLP당 대략 1만 달러 정도의 실제 화폐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주간에는 경비 요원들이 CLP 매체 옆에서 밀착 감시를 했으며 야간에는 화폐들이 모두 이관되어 보관되고는 했다. 기획서부터 실제 집행에 이르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된 캠페인은 CLP를 지나치는 승객들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CLP 매체를 보고 떠날 줄을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다. 당연히 월가의 늑대에 대한 인지도는 급상승을 탔다. 옥외광고 매체는 다른 광고매체와 달리 하드웨어도 크리에이티브(creative)의 일부로 활용이 가능한데, 이번 캠페인도 그러한 옥외광고 매체만의 장점을 극대화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캠페인이 집행된 장면은 ‘http://youtu.be/HMIQ3ZuGN6w’에서 확인할 수 있다.
